자유학기제 단순 진로체험에서 학생중심수업으로 확산
최근 세계적으로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핵심 역량 중심 교육과 함께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 탐색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추세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나 덴마크의 애프터스쿨, 스웨덴의 진로체험학습 등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들로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성찰 기회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적성을 알아나가게 된다.
이같은 세계적인 변화 추세와 더불어 우리나라 청소년이 겪고 있는 문제점과 교육의 난맥을 극복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자유학기제다.
지난 2013년도 연구학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많은 학교에서 학생 중심의 수업과 평가 방법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진로탐색의 기회가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자기 진로와 미래에 대한 진로성숙도가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자유학기제가 단순 진로체험에서 벗어나 학생활동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 확산의 원동력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자유학기제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만족=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대전시 동ㆍ서부교육지원청에서 중학생, 교사, 학부모 총 1만9839명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사전ㆍ사후 만족도를 진행한 결과 모든 설문 항목에서 만족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커트(Likert) 5점척도 기준으로 자유학기제 전반에 대한 만족감 항목에서 학생은 사전·사후 만족도(0∼5점) 조사 결과 3.88(사전)→4.20(사후), 교사는 3.96→4.35, 학부모의 경우 3.95→4.18로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주관해 대전 지역 중학생, 교사, 학부모 4949명이 참여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반적인 만족감 설문 항목에서 학생은 3.98(사전)→4.21(사후), 교사는 3.85→4.07, 학부모의 경우 3.86→4.04로 나타나 동ㆍ서부교육지원청 조사와 마찬가지로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자유학기제가 그동안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으면서 지속적으로 자기 성찰과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지식 암기와 경쟁 중심 교육에서 미래지향적 역량인 창의성, 인성, 사회성 함양 교육으로 학교교육을 전환하는데 기여했음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2017년, 대전자유학기제 전국적 모델로 우뚝=대전교육청은 올해 5대 자유가치를 설정하고, 대전만의 특색 있는 자유학기제를 시작하고 있다.
5대 자유 가치는 ‘선택과 확산’(교육과정 영역), ‘사고와 질문’(교실수업 영역), ‘탐구와 체험’(체험활동 영역), ‘꿈 지원’(진로선택 영역), ‘수업공동체’(공동체 영역) 등이다. 이를 통해 함께 성장해 가는 학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다음은 대전자유학기제 운영 모델이다.
이와 같은 5대 자유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대전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택과 확산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영역에서 학생 참여 및 활동 중심 수업, 과정중심의 평가 등 자유학기의 취지를 살린 교육활동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유학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초점 집단 면담(FGI) 프로그램을 도입, 연 3차례 이상 교사, 학부모, 교육전문가 면담을 통해 교육 수요자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곧바로 반영한다.
또한 대전자유학기제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확대 개편해 우수 강사 인력풀과 학교별 우수 프로그램도 공유한다.
함께 마련되는 365 온라인 원스톱(ONE-STOP)상담 코너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부모나 교사의 궁금증을 실시간 해결해 줄 예정이다.
자유학기 업무를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협업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학교에서 자체 자유학기지원팀(TF팀)를 운영한다.
전 학교를 대상으로 3-STEP 컨설팅(계획-실행-성과분석)을 강화하고, 교육과정 편성 및 나이스 업무와 학교생활기록부 담당자 역량 강화 연수, ‘인터넷으로 보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정보공시 담당자 연수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시범(연구)학교도 8교를 운영한다.
둘째, ‘창의적 사고와 질문이 있는 교실 수업 개선’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대전지역의 학교 교실은 사고와 질문이 넘쳐나는 수업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지난해 퍼즐과 게임 인생의 조각 맞추기, 진로체험과 포트폴리오, 이야기 창작하기, 메이커교육 등 자유학기 주제선택활동 연수와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거꾸로교실, 하브루타 연수 등 교육청 개설 연수에 대해 학교 현장의 호응도가 아주 높았던 점을 감안해 올해도 현장 중심의 맞춤형 연수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교과 및 자유학기 활동 시간을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 토의ㆍ토론학습, 융합수업 등 다양한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 운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제1회 대전시 주제 선택 활동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교과 간 융합교육 코칭 자문단도 운영한다.
자유학기의 특성에 맞게 교과 수업 모형 및 자유학기 활동 수업 모형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수업 지원 매니저제’도 처음 시도되는 정책으로 눈여겨 볼만 하다.
올해에도 자유학기제 행복수업 콘서트를 개최해 우수 수업사례 및 수업연구회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 참여형 수업 확산을 위한 질문 학습 자료집도 발간해 모든 학교에 보급한다.
셋째, ‘내실있는 탐구와 체험을 통한 체험활동 내실화’다.
시교육청은 교내외 학습 경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자유학기제지원센터를 운영해 48개 체험처, 2만3602명의 학생이 진로탐색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18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진로체험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올해에는 기존의 교육과정의 범위에서 학교여건에 맞게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가 가능한 체험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지역사회의 우수 자원 확보와 질 관리를 통해 내실 있게 체험활동을 운영할 방침이다.
자유학기체험을 위한 행복버스 운영비도 지난해 25만원에서 올해 50만원으로 확대 지원해 진로체험활동 뿐만 아니라 주제선택활동이나 예술ㆍ체육활동, 동아리 활동도 지원이 가능해졌다.
자유학기제 체험활동이 집중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기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특별관리주간으로 설정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