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버전]
-1506년 로마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인근 포도밭에서 밭을 갈던 한 농부는 기원전 100년에 제작된 헬레니즘 조각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조각은 네로황제의 황금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그리스 로도스섬에서 가져온 작품이었지요. 이후 로마가 멸망 한 후 땅속에 묻혀있다가 세상에 나온 걸작 중 걸작이었습니다.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았던 교황 율리오2세는 농부에게 라오콘을 구입해 바티칸으로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하여 바티칸에 자리를 잡게된 ‘라오콘’. 교황의 눈에 단 한가지 거슬리는게 있었으니...
-안타깝게도 발견당시 라오콘은 오른쪽 팔이 잘려진 상태였어요. 예술가와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작의 오른팔을 복원하기 위해 격론이 벌어지게 됩니다.
-“어깨가 올라가 있으니 팔은 위로 향해 있었을 것"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이런 주장을 펼쳤지요…
-우리도 라오콘의 오른팔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볼까요?
-그러나 모두의 같은 상상과는 다르게 세기의 천재였던 미켈란젤로의 주장은 달랐습니다. “어깨 근육과 가슴 근육의 모양을 보면 오른팔은 뒤쪽으로 굽어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라오콘의 팔은 위로 향한 모습으로 복원되게 됩니다.
-그리고 400년이 지나고 1957년. 모두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라오콘의 오른팔이 로마의 석공 작업장에서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팔 모양에 경악을 하고 맙니다. 왜 그랬을까요?
-네, 눈치채신분들도 있겠지만, 팔모양이 미켈랄젤로가 주장했던대로 뒤로 굽힌 모양이었던 것이죠. 이런 일화로 사람들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이후 땅 에 묻은 것이란 루머도 나돌았다고합니다.
- 제 짝을 되찾은 라오콘의 오른팔은 오랜 세월을 돌아돌아 1960년에 제 위치를 되찾게되었습니다. 어떤가요? 구도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결국 잘못된 상상으로 450여년간 불안전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셈이었죠.
-루브르박물관의 '밀로의 비너스'는 양팔이 없이 발견된 모양 그대로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박물관측은 아름다움이 깨질까 두려워 복원을 하지 않았는데, 관광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현재 최고의 '미의 여신'으로 불리우고 있죠.
-고대 조각의 잘려나간 불완전함은 무엇이든 ‘완전'으로 채우려는 인간의 과한 욕심으로 얼룩져 있기도 합니다.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신체의 한쪽이 없는 고대 조각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럴땐 잠시 나만의 완전함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연선우 기자
*명화.조각이야기 더보기!!
[카드뉴스]마네의 ‘올랭피아’는 왜 문제작이었나
[카드뉴스] 다빈치가 사랑했던 ‘모나리자’는 언제부터 유명해졌을까
미켈란젤로가 유일하게 이름을 새긴 ‘피에타’
루브르박물관 '사모트라키아의 승리의 여신'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