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학생인권조례안 ‘뜨거운 감자’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학생인권조례안 ‘뜨거운 감자’

  • 승인 2017-03-27 16:42
  • 신문게재 2017-03-28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28일 대전시의회 안건으로 상정
27일 찬반 갈린 집회 각각 열려


대전학생인권조례안이 28일 대전시의회 상임위 상정이 예정된 가운데 찬반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안을 두고 전날인 27일 지역 시민단체는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보수성향 단체는 공청회를 열고 안건 철회를 주장했다.

이에 학생인권조례안이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면서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청소년인권네트워크는 27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안건 상정 자체가 계속 미뤄지고 조례안이 후퇴하는 속에서도 토론회, 제정촉구 선언자운동 등을 벌여왔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교육위와 본회의를 통과시켜 달라. 어떤 의원이 무슨 이유로 어떤 표결을 하는지 똑똑히 쳐다보고 그 결과에 대한 대가를 받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반대단체가 ‘인권조례는 좌파들이 좌파 아이를 만드는 조례’라며 ‘탄핵은 못 막았는데, 이건 결사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며 “그동안 동성애 조장, 학생 일탈, 교권위축 등 해괴한 반대논리를 펴 온 세력들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명백히 드러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인권네트워크는 “대전학생인권조례안은 다른 지역 조례에 비해 내용상으로 많은 부분이 부족한 조례안”이라며 “이 정도 조례안이라도 통과돼야만 학생인권정책이 거의 없다시피 한 대전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지역 보수교육 단체는 유성구 관평동 한국문화국제교류협회 회의실에서 반대하는 견해의 공청회를 열었다.

‘건강한 대전을 사랑하는 범시민연대’와 ‘공교육을 사랑하는 학부모연대 대전지부’, ‘차세대 바로 세우기 학부모연대’ 등 40개 단체가 연합한 보수교육단체는 “학생인권조례 안건 철회”를 주장했다.

보수단체는 “학생인권조례안은 상위법인 교육기본법, 국가인권위원회법 등에 명시된 내용을 약간 변형한 것으로 조례안 제작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다”며 “이미 선포하고 실행 중인 시도의 교육 결과를 분석, 점검한 결과 이는 교권실추를 가져와 학교 교육에 어려움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60~7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학생권리 운동을 벌였다 부작용이 확인됐다”며 “수십 년 전의 유물인 혁명 개념을 한국학생들에게 적용하자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