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44강 표준어 사정 원칙(표준어)에 대하여
♣ 제244강부터는 표준어 사정원칙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1항: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해설
문교부고시 제88-2호 1988, 1,19일 개정된 표준어 사정(査定)의 원칙입니다. 조선어 학회가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 총론 제2항에서 정한 “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 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한다.”로 되어있었는데 이렇게 바뀐 것입니다.
1) 왜 ‘표준말’이라고 했던 것을 ‘표준어’로 바꾸었을까요? 그 이유는 비표준어와 대비하기 위해서 그랬습니다. ‘표준말비표준말’이라고 하면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2) 왜 ‘중류 사회’로 했던 말을 ‘교양 있는 사람들’로 바꾸었을까요? 그 이유는 중류사회라는 말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의 또 하나의 의도는 이렇게 정함으로써 앞으로는 표준어를 못하면 교양 없는 사람이 된다는 점의 강조도 포함된 것이지요. 표준어는 국민 누구나가 공통적으로 쓸 수 있게 마련한 공용어(公用語)이므로, 공적(公的) 활동을 하는 이들이 표준어를 익혀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필수적 교양인 것입니다. 표준어 교육은 학교 교육에서 그 기본이 닦여야 합니다.
그러기에 모든 교육자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표준어를 말할 줄 알아야 하고 카톡문자나 sns, Facebook에서의 사용도 표준말로 사용해야 교양 있는 사람들이라 칭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3)왜 ‘현재’로 했던 말을 ‘현대’로 바꾸었을까요? 이것은 역사의 흐름에서의 경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4) ‘서울말’에 대해서 어떤 이는 본래부터 서울에 뿌리박고 사는 인구가 얼마나 되는데 서울말이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학자도 있는데 이는 서울이 대한민국의 수도이고 따라서 인구수가 많으며 유동인구 도한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서울 지역에서 쓰이는 말’에서 선명하게 ‘서울말’이라고 굳혀진 것입니다.
5) 그런데 제1항의 개정으로 표준어 선정의 기준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가 ‘현대’로 바뀌고 ‘중류 사회’의 말이 ‘교양 있는 사람들’의 말로 바뀐 것뿐입니다. 제1항의 개정은 내용보다는 표현의 개정이라고 봄이 옳을 것입니다.
‣이번 개정의 실제적인 대상은
(가) 그동안 자연스러운 언어 변화에 의해 1933년에 표준어로 규정하였던 형태가 고형(古形)이 된 것, (나) 그때 미처 사정의 대상이 되지 않아 표준어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을 추가 한 것. (다) 각 사전마다 달리 풀이 되던 것을 정리한 것. (라) 방언, 신조어 등이 세력을 얻어 표준어 자리를 굳혀진 것으로 평가 할 수 있습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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