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좌)와 알렉시 오간도(우)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KBO리그 적응, 건강 모두 OK
한화 이글스 외국인 원투펀치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결과는 ‘OK’다.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지난 25일과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25일 선발로 나온 비야누에바는 4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총 48개로 많지 않았다. 직구 14개, 커브 4개, 슬라이더 10개, 체인지업 6개, 투심 14개를 던졌다. 직구 구속이 140km 전후로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낮은 코스로 공이 들어오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상대 타자들과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3시즌 동안 SK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캘리와 대등한 싸움을 벌이면서 한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26일에는 오간도가 선발로 나서 3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오간도는 앞서 지난 18일 대전 KT전에서 4이닝 동안 총 61개을 던지며 피안타 없이 탈삼진 7개를 잡는 괴력을 선보였다. 최고 시속 150km의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터, 체인지업, 투심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KT타선을 제압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대부분 팀들은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수들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는 투수들도 여럿이다. 그러나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모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커리어만 놓고보면 이미 검증된 투수들이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283경기에서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고, 특히 2011년에는 13승8패 평균자책점 3.51로 정점을 찍었다. 비야누에바도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0년 동안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51승55패 평균자책점 4.32의 성적을 남겼다. 시범경기에서는 KBO리그 적응과 건강하게 시즌을 보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 두 투수의 성공 여부가 한화의 올시즌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지난 시즌 외국인투수들의 부진과 국내 선수들의 부상으로 선발진 자체가 붕괴됐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원투펀치로 선발 30승을 합작해준다면 한화는 ‘가을야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선발진 구성에 주력했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짝을 이룰 3명의 선발투수를 놓고 배영수,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 송은범, 심수창, 안영명 등이 경쟁했다. 배영수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선발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나머지 2자리는 시즌 개막 전까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한화는 31일 두산과의 개막 전까지 선발 후보들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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