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감성이 풍부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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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감성이 풍부한 것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7-03-24 00:02
  •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이성의 반대편에 감성이 있다고 한다. 감성적인 사람은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이다. 들꽃 한 송이를 보고도 하늘문이 열리도록 감탄하는 사람, 음악 한 대목을 듣고도 펑펑 우는 사람, 시 한 편을 듣고도 센티해지는 사람, 이들의 공통점은 이성보다 감성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감성적인 사람은 희로애락(喜怒哀樂) 즉 인생 속에 느끼는 기쁨, 환희, 그리움, 쓸쓸함, 애잔함, 슬픔 등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다.

번개가 번쩍하는 찰나, 확 들어오는 세계를 단숨에 이해하는 섬광 같은 것을 감성이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수성은 하루에도 수차례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낙엽이 말없이 떨어지던 가을날, 친구와 미술관에 간 적이 있다.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친구는 한 점의 그림 앞에 서는 순간,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아름답다는 감동 때문이었을까? 옛사랑의 추억 때문이었을까? 어린 시절의 아픔 때문이었을까?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림을 잘 모르던 그녀가 그림이 주는 의미를 단숨에 이해했을까? 아마도 그림 안에서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고, 처음 보는 미술 작품 속에서 그녀는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어떤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울, 외로움, 초조, 공포 등 불안한 감정 때문에 힘들어 하는 일이 많다.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 안으로 들어오면 밀어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런 감정들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경청하며, 감성을 터치해주다보면 치료에 효과적일 때가 많다. 진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은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다.

인간관계에서 관계형성처럼 중요한 일은 서로의 마음을 아는 일이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심리 상담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병법(兵法)에서도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을 가장 어렵고도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한다.

감성을 발달시키는 것은 어릴 때부터 가능하다.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만을 사용하여 그리는 그림보다는 나뭇잎에 유화로 그림을 그린다든지, 돌멩이 위에 색칠을 한다든지, 손바닥 발바닥에 물감을 칠해서 도화지에 찍어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다보면 아이들의 감성이 발달된다.

자녀의 기질을 이해하고, 자녀에게 알맞은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의 성향을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자녀의 교육에는 부모의 성향이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중지능이론>의 창시자인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박사는 자신의 뜻대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좋지 않은 경우라고 했다.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는데 부모는 주동인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조언자가 되어야 한다.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와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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