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자료사진) |
두산, NC, KIA 각 3연전 고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오는 31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144경기의 대장정을 펼친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부터 다른 팀에 밀리면 쫓아가기가 쉽지 않다. 4월 성적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한화에게 4월은 더욱 특별하다. 한화는 최근 5시즌 중 4시즌 동안 4월 성적이 좋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해인 2015년을 제외하면 승률 5할을 달성한 적이 없다.
지난해 한화는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로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지만, 7위로 마감했다.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힘겹게 시즌을 시작했다. 결국, 4월에 6승17패로 10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5월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지만, 크게 벌어진 승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는 2012년 4월에는 5승 12패로 8개 구단 중 꼴찌에 머물렀고, 최종적으로 8위에 머물렀다. 2013년과 2014년의 4월에는 9개 구단 중 8위를 기록했고,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성근 감독에게도 4월은 중요하다. 김 감독은 2000년대 SK와이번스 왕조 시절 시즌 초반부터 전력을 올인해 승수를 최대한 쌓아놓고 시즌 중후반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상대팀에게 압도적인 전력 차를 보이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화의 올 시즌 4월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야수진의 부상선수들이 많다. 공수의 핵심 정근우와 이용규가 가벼운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주석도 시범경기에 공을 맞으며 23일 경기에 다시 나서기 시작했다. 중심타선을 구축한 송광민과 로사리오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외야에는 김경언이 아직 1군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투수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상 선수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지난해보다 나은 전력이지만, 물음표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불펜의 핵심 권혁과 송창식의 몸상태가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수술후 재활을 거쳤다. 초반 복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권혁은 22일 NC전에서 투구 중 허리까지 삐끗했다.
일정도 만만치 않다. 한화는 지난시즌 1위팀 두산 베어스와 개막3연전을 갖는다. 이어 대전 홈에서 2위팀 NC다이노스를 만난다. 이후 한화는 광주에서 최형우를 영입하며 타선을 업그레이드한 KIA를 상대한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대등한 경기를 펼치지 못하면 초반 분위기가 크게 침체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4월 한달을 어떻게 버텨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화가 4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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