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회현장에 걸린 현수막. |
“지역구 황현동·윤용관 군의원도 사퇴하라”, 군수 면담 무산에 군청 찾아 장송곡 틀고 집회
홍성 광천읍민들이 홍성군청의 밀실행정을 규탄하며 김석환 홍성군수의 탄핵을 경고했다.
광천 옹암리 하옹마을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신성택) 소속 주민 37명은 23일 오전 10시 홍성군청 앞 공터에서 집회를 열고 군청의 밀실행정에 대한 성토 목소리를 높였다.
군과 경찰, 주민들에 따르면 홍성군은 도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광천천 주변의 옹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데, 주민들은 2015년부터 이 사업을 반대해왔다.
신 위원장은 “2015년 최초 사업설명회를 할 당시 주민들과 읍에서도 반대해 무산된 줄로만 알았던 사업이 2016년 대다수의 주민들은 모르는 사이 한 교회에서 설명회를 열고 극소수의 동의 사인을 받아 사업을 밀실 추진했다”며 “국민안전처와 충남도에서도 군의 행태를 비판하는데 김석환 군수는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군에서는 무조건 강행한다고만 하니 우리는 탄핵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옹암마을은 젓갈을 만들어내는 전국 유일의 토굴마을인데, 자랑해야 할 마을을 보존하기는커녕 정비사업을 이유로 집을 모두 뜯어내고 마을을 해체하려 한다”며 “광천천이 위험하다면 천 폭을 조금 넓히고 쌓인 흙을 걷어내면 될 일인데 거창한 사업을 가장해 마을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홍성과 광천은 밀실행정으로 죽었다”는 의미에서 장송곡을 틀어놓고 집회를 진행한 대책위는 “옹암리 주민들은 홍성군의 밀실행정을 규탄한다”고 반복해 구호를 외치며 김 군수를 압박했다.
이어 “주민 무시한 홍성군수 탄핵한다. 옹암리 자연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은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홍성군수가 답하라”며 “지역구 무시하는 광천읍 황현동, 윤용관 군의원도 당연히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한 시간여에 걸쳐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는 동안 군 관계자들은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은 채 지켜만 봤다.
본보의 해명 요구에 군 관계자는 “군에서 하는 사업이다 보니 사전에 주민들을 이해시켰어야 했는데 이해를 못시킨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부족한 것 같고 불찰이다”고 말했다. 홍성=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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