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장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소프트뱅크 나카무라 아키라 타격폼 벤치마킹
한화 이글스 외야수 장민석(35)이 새로운 타격폼으로 비상을 꿈꾼다.
일본 소프트뱅크 외야수 나카무라 아키라의 타격폼을 벤치마킹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장민석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장민석은 2-0으로 앞선 2회 초 1사 2,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4-0으로 앞선 4회 초 1사 만루에서는 중견수 오른쪽 방면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장민석은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는 법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타격폼보다 오른쪽 어깨가 덜 빠지게하면서 공을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며 최근 달라진 타격폼을 설명했다.
장민석은 지난 시즌 후 마무리캠프 때 지금의 타격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외야수 나카무라 아키라를 롤모델로 연구했다.
장민석은 “3년 전 두산 소속으로 있을 때 일본 미야자키에서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선수의 타격폼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당시에는 1군과 2군을 오가던 선수였다. 그런데도 정말 잘치더라”고 전했다.
나카무라는 이제 어엿한 소프트뱅크 1군 선수다. 2014년과 2015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143경기에 나서 140안타 7홈런 50타점 타율2할7푼7리의 성적을 거뒀다.
장민석은 “내 경기 영상보다 나카무라의 영상을 더 많이 봤다. 특히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치는 장면은 수도 없이 돌려봤다”면서 “왼손 투수의 볼을 정말 잘친다. 단타는 물론 장타도 잘친다. 현재 내 타격폼하고 다른 부분이 많지만, 어깨를 닫는 것이라던지 여러 부분에서 참고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나카무라는 2014년 10월 열린 일본시리즈에서 당시 한신 소속이었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상대로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쳤다.
장민석의 변신에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타격폼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장민석은 “더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 3년전부터 바꾸자고 생각을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김성근)감독님도 비슷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현재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타격이 좋은 김경언과 최진행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외야에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다. 장민석은 “외야 전체적으로 선수가 많이 없는 상황이다. 욕심이 난다”면서 “아직은 정해진 포지션이 없지만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잘 되고 있다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 시즌 때까지 좋은 감각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마산=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