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9대 대선 공약 반영 요구…대덕구민 ‘기대’
지역 개발에 걸림돌로 여겨졌던 차량융합기술단(옛 철도차량정비단) 인입 선로 이설 문제가 다음 정권에서 풀릴 수 있을지 지역민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21일 시정브리핑에서 대선 공약 반영 요구 20개 사항에 차량융합기술단 인입 선로 이설 건을 포함시켰다. 20여년 동안 신탄진 개발 저하의 원인으로 거론된 인입 선로 이설 문제를 차기 정권에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차를 수리·정비하는 차량융합기술단은 신탄진역에서 1.6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980년 영등포에 있던 공착장이 대전으로 옮겨오면서 철로가 들어섰다.
이 철로는 국도17호선을 가로지르며 도시를 기형적으로 만들었다. 하루 평균 4~5회씩 열차가 도로를 막으면서 교통체증을 야기했고 철로로 인해 개발도 불가능했다. 소음과 안전 위협, 재산가치 하락 등 참다못한 주민들은 2011년께 국토부에 철로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이듬해인 2012년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가 공약으로 인입 선로 이설을 제안하면서 지역민은 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국토부가 계속해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인입 선로 이설을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좌절해야 했다. 지난해 6월 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인입 선로 이설을 반영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토부는 해당 구간이 일반 철도 노선이 아니라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대전시는 현재 별도 사업으로 국토부에 선로 이설 문제를 요구하고 있다. 시와 대덕구는 회덕역에서 차량융합기술단까지 이어지는 선로 1.7km를 산을 관통해 신설할 것을 제시했다. 사업비는 380억원 규모다.
대덕구는 주민의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 대전시에 적극적인 행정력을 요구하고 있다.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지난 21일 열린 구청장협의회를 통해 조속한 사업 이행을 촉구했다. 중앙부처 사업비가 미반영될 경우 시비로 추진할 것을 건의키도 했다.
박 구청장은 “신탄진은 같은 대전이지만 개발이 안 돼 주민들의 불만이 큰 곳”이라며 “지역 균형발전과 주민 편의를 위해 선로 이설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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