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재 대전의 체험센터 예약 꽉 차는 등 관심은 폭증
대전 지역에 크고 작은 재난이 발생하면서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대전만의 종합안전체험관이 절실하다.
지난해 정부가 진행하기로 했던 안전체험장 신축사업에서 대전을 배제했지만, 오히려 안전에 대한 대전시민의 관심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 안전체험관 추가 설립을 지역적 대선 공약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안전체험 시설은 대전 119시민체험센터, 대전교통문화연수원 등 2개소다. 전국에서 가장 적은 편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11개소, 충북이 7개소를 보유하고 있다.
시민 150만으로 비슷한 규모의 광주만 하더라도 4개소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현재 시가 보유한 시설은 7대 표준안을 갖춘 종합체험시설 규모가 아니라 교통·화재 등 단편적인 소형체험시설에 불과하다”며 “대전시 소방본부에서 운영 중인 대전 119 시민체험센터가 올해 예약이 모두 들어찰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많아 지역 내 수요를 따르기엔 2개소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지난해 정부에서 진행했던 종합안전체험관 신축사업에서 대전은 배제됐다.
정부는 2020년까지 전국 8개 지역에 1·2단계로 나눠 종합안전체험관을 새로 건립한다. 신규 건립지역은 대형 3곳(서울, 광주, 경기), 중형 3곳(충북, 경남, 제주), 특성화 2곳(인천, 울산)이다.
교육부·해양수산부 등도 전국 14개소(대형 8, 중형 2, 특성화 4)에 안전체험관 신규건립사업을 추진하지만, 이 사업에도 대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정부는 세종시에 교육부 지원사업으로 ‘대전학생안전체험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대전과 세종을 한 권역으로 판단하고 대전을 신규 건립 지역에서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대전학생안전체험장’은 이름만 대전일 뿐 세종에 건설돼 접근성이 현저히 낮다는 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과 세종의 사람 수는 각각 150만 명, 30만 명으로 차이가 120만 명에 달하고 유치원, 초·중·고교 학생 수 또한 20만 명 이상 차이가 나 신축 배제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대전과 달리 충남, 충북, 세종은 종합안전체험관 건립으로 학생과 일반 시민이 지진, 태풍, 화생방 등의 다양한 체험시설을 통해 효과적인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대전 시민들이 종합안전체험관 신축을 바라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박모(39) 씨는 “메르스 사태, 지진과 각종 재해가 발생하는데 대전은 전문 교육이나 대응 매뉴얼을 익힐 수 있는 체험관이 너무 부족하다”며 “지역적 대선 공약을 통해 이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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