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41강 소리에 관하여(3)
♣제3절 'ㄷ'소리받침
제7항 'ㄷ' 소리로 나는 받침 중에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은 'ㅅ'으로 적는다.
예) 덧저고리 돗자리 엇셈 웃어른 핫옷 무릇 사뭇 얼핏 자칫하면 뭇(衆) 옛 첫 헛
♣풀이
1, 'ㄷ' 소리로 나는 받침이란, 음절 끝소리로 발음될 때 [ㄷ]으로 실현되는 'ㅅ, ㅆ, ㅈ, ㅊ, ㅌ' 등을 말합니다. 이 받침들은 뒤에 모음이 결합될 경우에는 ‘옷이-오시’ / ‘있어-이써’/ ‘젖이-저지’ 처럼 내리 이어져 발음되지만, 단어의 끝이나 자음 앞에서 음절 말음(末音)으로 실현될 때는 모두 ‘옷-옫’/ ‘있=읻‘/ 젖-젇’처럼 [ㄷ]으로 발음됩니다.
2,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이란, 그 형태소가 'ㄷ' 받침을 가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예컨대 '걷-잡다(거두어 붙잡다), 곧-장(똑바로 곧게), 낟-가리(낟알이 붙은 곡식을 쌓은 더미), 돋-보다(←도두 보다)' 등은 본디 'ㄷ' 받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반짇-고리, 사흗-날, 숟-가락' 등은 'ㄹ' 받침이 'ㄷ'으로 바뀐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ㄷ'으로 적을 근거가 있는 것이지만,
3, 갓-스물/ 걸핏-하면 /그-까짓 /기껏 /놋-그릇 /덧-셈 /빗장 /삿대 /숫-접다/
자칫 /짓-밟다 /풋-고추 ‘햇-곡식 따위는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4,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는 원칙을 적용하면 '덛저고리, 돋자리, 얻셈, …'처럼 적어야 할 것이지만, 고래(古來)의 관용 형식에 따라 'ㅅ'으로 적기로 한 것이지요. 표기법은 보수성을 지닌 것이어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재래의 형식을 바꾸지 않는 게 통례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알아두시면 좋아요.
다음 중 맞춤법에 맞거나 표준어에 해당하면 〇표 하세요.
1.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갈등이 (한참 / 한창)인 때에 나는 ‘효문화진흥원’의 ‘효문화 지도사’가 되었다. (정답:한창)
2. 깜박 조는 사이에 (남비 / 냄비)가 새까맣게 타버렸다.(정답: 냄비)
3. 어제 (담배꽁초 / 담배꽁추)를 버린 사람은 빨리 자수해!(정답:담배꽁초)
4. 남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을 얕잡아 (끄나풀 / 끄나불)이라 한다.(끄나풀)
5. 학생의 신분으로 그런 행동을 (일체 / 일절) 해서는 안 됩니다.(정답: 일체)
‣ 일체- ‘모든 것’이라는 뜻,
‣일절(一切)-부인하거나 금지하는 말과 어울려, ‘아주’, ‘도무지’,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쓰는 말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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