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등 반발 피할 수 없을 듯
2017 청년연극제의 일환으로 대형 상업뮤지컬 영웅을 기획한 것과 관련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의 원칙없는 일방통행식 행정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은 지난 16일 대전시의 ‘예당 아트홀 대관료 징수 요청’ 공문에 따라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청년연극제’ 기획공연인 영웅에 대해 예술의전당 아트홀의 대관료를 징수키로 했다.
이처럼 시의 원칙없는 문화행정과 지역 예술단체의 무책임한 사업진행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문제를 덮기 위한 대관료 징수 결정은 더 큰 악재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문화연대는 21일‘대전시의 원칙없는 문화행정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통해 “대전시가 대전예당 관리 운영조례에 의해 시 주최행사에 대해 사용료를 면제하였던 것은 문제를 덮기 위한 방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대전예당 관리운영조례에 따라 예당이 자율적으로 진행해야 할 사항에 대해 무원칙한 지시로 일관하는 것은 시 산하기관에 대한 독립성을 무시하는 갑질에 다름 아님도 묵과할 수 없다”며“청년연극제와 관련한 내용을 밝히고 미봉책에 급급하지 말고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예당을 공연장을 대관하기 위해 예술단체 등이 해마다 ‘대관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된 행사를 이대로 진행한다면 공연기획사 등의 반발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획사 한 대표는 “이 같은 여론은 더욱 빠르고 매섭게 움직일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시는 물론 대전예당이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칠 대전민예총 상임이사도 “투명하지 않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시정돼야 한다”며 “무료로 받아서 의혹을 받을 만한 행위가 이루어진 것은 예술인들 입장에서는 모욕적인 것이고 불합리한 것이다. 잘못에 대해 본질적인 게 바뀌지 않고, 그 순간만 잘 정리해서 넘어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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