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혁명 대비 해석에 지역대 자구책 노력 해석도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전공수업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숙형캠퍼스 RC(Residential College)가 지역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ICT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이라는 입장이지만 당장 내년부터 고교 졸업자수가 대입 정원보다 적은 학령인구 역전현상을 앞두고 신입생들의 중도 탈락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충남대는 올해부터 기숙형 인재양성 프로그램(Residential College·이하 RC)을 본격 운영한다.
충남대의 RC프로그램은 주중 저녁시간의 학습형 프로그램과 주말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 방학중에는 집중 캠프와 체험 위주로 운영되며, 올해 600명을 시작으로 2018학년도에는 신입생 2000명, 2019학년도에는 신입생 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건양대가 지난해 일찌감치 논산창의융합캠퍼스에 전면 RC 체제를 도입하고 신입생과 재학생 1800여명을 대상으 외국어를 포함한 언어와 건강, 감성, 문화 등 다양한 RC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대전대도 한국형‘리버럴 아츠 칼리지(K-LAC, Liberal Arts College)’를 목표로 현재 기숙사 공사가 진행중이다.
오는 9월 기숙사 공사가 완공되면 신입생은 한 학기 이상 기숙사 생활을 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 생활과 학습, 교과와 비교과활동을 융합한 교육을 받게 된다.
하버드대, 예일대, 옥스퍼드대 등 영미권 대학에서 실시해 일명 ‘아이비리그형‘교육모델로 불리고 있는 RC는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처음 도입된 후 동국대 경주캠퍼스, 전북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지역캠퍼스나 지방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융복합 시대에 대비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도입이라는 대학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학령인구 역전시대를 맞아 신입생들의 중도탈락을 막고 재학생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대 관계자는 “RC가 학교 소속감을 높이고 교육 만족도를 높이면서 대학가의 새로운 교육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만 상당수 대학들이 RC를 도입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옅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