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04년만에 홍수, 충남은 2014년 104년만에 가뭄
물관리 효율성 머리 맞대야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가뭄과 홍수 등 물 재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효율적인 물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가속화와 기상이변 등이 속출하는데다, 우리나라에서도 연도와 지역별로 강수량 변동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충남 서부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이 가뭄으로 현재 저수율 15%를 기록하는 등 '경계단계'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제25회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이 발표한 ‘세계 위험보고서 2016’에 따르면, 세계의 전문가들은 인류에 가장 영향력 높은 위험요소로 기후변화 대응 실패를 꼽았다. 유엔도 인류가 대처해야 할 15개 과제 중 기후변화를 핵심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홍수기에 강수량의 3분의 2가 집중되고 연도별 강수량의 변화폭도 커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를 겪고 있다. 2008년∼2009년에는 태백지역에 제한급수가 이뤄졌고, 2011년에는 서울에 104년만의 홍수가 발생했다. 이듬해인 2012년 충남에서는 104년만에 가뭄이 찾아올 정도였다.
▲ 2011년 서울에서 104년만에 발생한 홍수 |
70년대 이후 5∼7년 주기로 발생한 극한 가뭄이 최근에는 2∼3년 주기로 빈번해지고 있으며, 충남 서부지역은 2014년 이후 매년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15년의 경우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피해가 컸던 충남 서부권은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며 자율 조정 급수까지 시행했으며, 올해도 현재 보령댐은 가뭄대응 주의단계일 정도로 불안하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물관리에는 허점이 많다.
곳곳에서 중복ㆍ과잉투자가 이뤄지고, 물 관련 갈등과 현안은 심화되고 있다. 상ㆍ하류 간 연계체계 미흡과 수리권 등 법적ㆍ제도적 물 이용 기반 미흡 등 효율성이 저해되고 있다. 도서와 산간지역은 취수원이 열악해 매년 제한 또는 운반급수 문제가 발생하는 등 물 소외지역이 발생할 정도다.
이학수 K-water 사장은 “물 재해에 대비하려면 통합적인 물관리체계가 필요하다”며 “통합 물관리는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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