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세계 물의 날> 물관리 가장 취약한 국가 오명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제25회 세계 물의 날> 물관리 가장 취약한 국가 오명

  • 승인 2017-03-21 16:31
  • 신문게재 2017-03-22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물 부족, 불안정한 강수량 등 물빈곤지수 43위... 유엔은 가장 취약한 국가로 평가
효율성 높이기 위한 국가 물관리 컨트롤타워 설치 시급


▲ 2015년 가뭄 당시 보령댐
▲ 2015년 가뭄 당시 보령댐

유엔은 우리나라를 물관리가 가장 취약한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물관리 여건이 부족한 물 스트레스 국가라는 얘기다.

▲얼마나 심각하나=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77mm로, 세계평균 강수량의 1.6배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세계평균의 1/5에 불과해 부족한 상태다.

UN 등 국제기구는 평가하는 우리나라의 물빈곤지수는 62.4로, 전체 147개국에서 43위이며 OECD 국가 평균 67보다 낮다. 홍수위험지수는 6.86으로, 일본보다 3배나 높고, 물 자급률은 평가대상 100개국 중 15번째로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2011년 서울 대홍수
▲ 2011년 서울 대홍수

시기와 연도, 지역별 강수량의 변동폭도 커 물관리에 불리하다.

최저 754㎜(1939년)에서 최고 1756㎜(2003년)까지 변화폭이 크며, 과거 최대 가뭄상황에서는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평년의 45% 수준인 337억㎥로 물이용량(2007년 333억㎥)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다.

남해안과 강원도 영동지역은 1400mm 이상인 반면 경북과 충청, 경기 내륙은 강수량이 적으며, 특히 낙동강 중부지역은 1100mm 이하 수준이다.

▲문제점=우선 물관리 체계가 달라 비효율이 크다. 수자원 개발과 관리, 재해관리(홍수, 가뭄 등), 수질과 환경관리 등 분야별 법령들의 상호 연계성과 조정기능이 미비해 비효율과 중복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2011년 서울 대홍수
▲ 2011년 서울 대홍수

다원화된 물관리체계로 부처별로 별도대책을 수립하거나 집행해 홍수조절 등 물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지역ㆍ유역 간 갈등도 한 몫하고 있다.

지역 간 수자원의 불균형과 맑은 물 확보를 위한 취수원 이전 등에 대한 갈등조정 시스템 부재 때문이다. 이는 수자원에 대한 기득권 주장으로 이어져 지역 간 갈등과 물값 분쟁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고 있다.



▲해법=다원화된 물관리 체계 내에서 통합적인 관리가 해법으로 꼽히고 있다.

2015년 수도권과 충남 서부권의 가뭄위기 시 한강수계 다목적댐~수력발전댐 연계 운영, 금강~보령댐 도수로 연결 등 통합 물관리 노력을 통해 가뭄을 극복한 것이 좋은 사례다.

다양한 물관리 부처와 물관리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통합 관리하기 위해선 ‘물관리기본법’ 제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2015년 가뭄 위기 당시 부처 간 정책조정을 위한 물관리협의회가 신설되긴 했지만, 국가 물관리 컨트롤타워 설치 등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20대 국회에 7건의 물관리기본법이 발의됐고,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정부의 단일 입장을 준비 중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water 관계자는 “상류에서 하류까지 연계하는 통합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적 거버넌스도 운영할 예정”이라며 “댐과 저수지, 수도 등을 연계해 안정성을 높이고 지역 간 물 공급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