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지역과 상생할 때 시너지 효과 발휘 기대
지역 이해도 높은 기관장 선임도 한 몫
“꾸준하고 지속 가능한 소통이 중요해…”
최근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지역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대덕특구와 지역 간 지속적인 상생 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내 출연연과 대학ㆍ산업체ㆍ지자체 등이 함께 협력하면, 대전이 진정한 과학도시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선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 공사 부실의혹, 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 등 원자력 안전 문제로 비난을 받아온 한국원자력연구원(KEARI)은 지난 13일 지역과의 소통을 위해 조직 내 ‘소통협력부’를 신설했다.
출연연 내 지역과 소통을 위한 전담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첫 사례다.
기존 ‘언론홍보팀’에 해당하던 조직을 소통 협력부로 승격하고 인력 2명 이상을 충원했다.
부서 내 꾸려진 ‘지역협력팀’이 구체적으로 주민 또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맡게 된다.
하재주 신임 원장은 권선택 대전시장, 허태정 유성구청장을 찾아 원자력 안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대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역 출신자가 출연연 기관장에 오르는 것도 교류와 협력 측면에서 청신호가 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자리는 작년 한 해 두 명의 기관장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해 사실상 1년 가까이 기관장 공백 상태였다.
이 자리에 기관 최초 지역 출신의 원장인 박상열 원장(대전고 출신, 79학번)이 올라 지역과 교류 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46년 만의 첫 동문 출신 총장인 신성철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은 취임식에서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KAIST와 지역이 협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 총장은 “KAIST 캠퍼스의 담장을 허문 것처럼 대덕특구 내 타 기관과 능동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출연연ㆍ대학ㆍ산업체 등이 밀집한 대전에서 ‘연구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이 대덕특구 출연연이 지역과 협력하고 소통의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과 함께 지자체, 민간기업, 지역단체 등이 얼마나 함께 노력하는지가 앞으로 지역 상생ㆍ협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덕특구와 지역의 상생은 단발적인 노력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대덕특구, 지자체, 주민 모두 단기적으로 노력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 가능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시간이 지나 노력이 쌓여 상생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때 새로운 가치창출 또한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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