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개나리 꽃망울이 간질간질합니다. 봄꽃이 흐드러지는 봄 볕 가득한 날, ‘꽃놀이' 상상 누구나 하실텐데요, 그 장소가 궁궐과 왕릉이라면 어떨까요.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봄의 정취를 제때 즐길 수 있도록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올해 봄꽃이 피는 예상 시기를 안내했습니다.
먼저 경복궁은 홍례문 어구(御溝, 대궐 안에서 흘러나오는 개천) 일원에 매화나무부터 시작합니다. 이어 아미산(교태전 후원)은 앵두나무가 4월 3일부터, 자경전 일원 살구나무는 30일 개화합니다. 경회루지와 수정전 일원은 유명한 능수벚나무와 산벚나무가 이달 27일부터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가장 먼저 꽃소식을 알린 곳은 창덕궁 후원 연못과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 일원의 계단식 언덕입니다. 이곳의 생강나무는 이미 15일부터 노란색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이어 매화의 개화 시기는 창덕궁 낙선재 23일, 경복궁 홍례문이 24일부터 꽃잎을 틔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조선왕릉 중에는 여주 세종대왕릉과 서울 정릉 산책길의 진달래, 남양주 홍·유릉과 고양 서오릉의 산벚나무, 태릉의 철쭉 등 다양한 들꽃이 5월말까지 차례로 피어나 아름다운 봄의 풍경을 만들 예정입니다.
봄꽃이 흩날리는 4대궁과 왕릉의 꽃길, 옴 봄엔 놓치지 마세요.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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