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검찰소환 정치권 이해관계 따라 반응 엇갈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朴 검찰소환 정치권 이해관계 따라 반응 엇갈려

  • 승인 2017-03-21 13:02
  • 신문게재 2017-03-22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야권 “반성·화합메시지 없다” 비판 성역없는 수사촉구

자유한국당 공식논평 없이 원론적 발언만 속으로 ‘끙끙’

대권주자들 ‘장미대선’ 변수될까 여론흐름 주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것을 두고 정치권은 이해관계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구 야권은 박 전 대통령 포토라인에서 반성과 국민화합 메시지가 없었던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착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와 관련해 “반성이나 사과, 국민통합을 위한 메시지는 없었다”고 비판하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본인이 얘기한 대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경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태를 벌여 헌정 사상 최초로 헌재에 의해 파면된 데 대한 반성이나 사과도, 국민통합을 위한 메시지도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의 마음속에 국민은 들어설 자리가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피의자 박근혜 씨에 대한 수사에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망신주기식 수사나 수사내용 흘리기와 같은 반칙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집권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 속으로 끙끙 앓았다.

당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후 반성, 쇄신을 주문하는 여론과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강경 보수층 민심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의 손만 들어주기 어려워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대변인 명의의 공식 입장이나 논평을 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출석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선주자 역시 박 전 대통령 검찰소환에 대해 일제히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후보를 제외하고는 구속수사 촉구는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자칫 구속수사를 언급했다가 보수층 결집 등 ‘장미대선’의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최대한 강경발언에 대해선 자제한 채 당분간 여론 흐름을 주시하는 듯한 모습이다.

문재인 전 대표 경선캠프의 수석대변인인 박광온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게 국민에 최소한의 예의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이철희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여론이나 정치적 유불리 차원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개관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국민만 보고 법만 보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등 자유한국당 친박계 대권주자들도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재명 성남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검찰은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인멸마저 우려되는 박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하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