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완성 문재인 진전된 약속할까 관심
충남 환황해권에 방점, 대전·충북도 현안 즐비
‘장미대선’을 향한 각 당의 충청권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내놓을 공약에 지역민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 속 충청권의 미래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선 이번 대선에 지역 현안 관철에 대한 정치권 약속을 받아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본선’이라 불리는 민주당 경선은 29일 전국 4개 권역 가운데 2번째로 충청권 대의원 순회투표와 27~28일 선거인단 ARS투표가 예정돼 있다.
바른정당도 23일 충청권 순회토론회를 개최하고 국민의당의 경우 전국 7곳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다음달 4일 대전충청권 순회경선이 잡혀 있다.
자유한국당 2차 컷오프를 통과자 4명과 이미 대선후보를 심상정 대표로 확정한 정의당 역시 조만간 충청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충청대첩’을 앞두고 후보별로 지역민심 구애를 위한 공약 가다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은 중도적인 민심이 대세다.
실제 지난 18대 대선에서 대전(박근혜50%, 문재인50%), 세종(박52, 문48), 충남(박57, 문43), 충북(박56, 문43) 등으로 영호남에 비할 때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급격하게 치우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차별화된 공약제시가 중요한 대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행정수도 완성 여부다. 지금까지 이에 대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공약을 밝힌 대권주자는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이다.
안 지사와 남 지사는 세종시에 청와대, 국회는 물론 대검찰청과 대법원까지 옮겨 명실상부한 정치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공동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세종시’를 못박고 청와대와 국회를 옮기겠다고 공언했다.
문 전 대표는 이보다는 수위가 조금 약하다.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설치, 행자부와 미래부 이전 등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가 이번 충청권 경선에서 보다 진전된 공약을 내놓을지 충청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 후보들도 행정수도 완성 약속 없이는 충청권 표심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언급을 경선과정에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별로 첨예한 갈등소지를 안은 KTX세종역 설치 문제와 관련해선 지역여론 통합과 정부타당성 조사 등을 지켜보자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충청권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를 끼는 충남도에 대한 공약은 후보들이 환황해권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나항만 개발, 해양헬스케어산업 등 미래신산업에 대한 구상과 안 서산민항 유치, 장항선복선전철 등 광역교통 인프라확충 전략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의 경우 친환경 미래교통수단인 트램건설에 대한 관련법령 국회 통과 및 행정지원 등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원도심활성화와 직결된 옛 충남도청사 부지 조속한 국가매입 실현과 대덕특구 활성화 등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충북과 관련해선 중추 산업인 의약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바이오밸리 완성과 태양광기반 에너지산업클러스터 조성 약속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표심이 주로 나타났다”며 “각당과 후보가 차별화된 공약제시를 통해 치열한 사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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