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모스 심사 결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 충족 못해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신청이 철회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에 따르면 올 7월 개최되는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오던 한양도성은 유네스코 자문과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로부터 등재 불가 심사 결과를 받게 됐다. 이에 올해 등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등재 신청을 철회키로 했다.
한양도성은 작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최종 단계인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 관리계획 등 충분한 요건을 갖추었으나, 세계유산인 타 도시성벽과의 비교연구에서 한양도성이 갖는 탁월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한양도성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에 따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전체적으로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 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2016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심사건수를 45건에서 35건으로 줄이고 국가별 신청건수를 연 2건에서 1건으로 축소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등재신청 철회를 계기로더 면밀하고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우리나라 신청 유산의 등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도성은 1396년 축조돼 6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조선시대 건축물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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