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자택으로 복귀한지 9일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21일 검찰에 출두한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나온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초미의 관심이다. 그동안 강박증이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성격을 가진 박 전 대통령이 오랜 조사시간을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려있다.
이전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박 전 대통령은 변기 교체로 구설수에 오른 사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인천시장 시절 박 전 대통령이 인천시 국정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들리면서 화장실 변기를 새것으로 교체한 사실을 폭로했으며 2013년 해군 2함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사령관실에 방문한 뒤 사령관 집무실 화장실 전면 교체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화장실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식사습관을 가진 박 전 대통령이 점심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혼자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적은 양을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전해졌다. 또한 식단에 국이 없는 것이 특징이고 채식을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점심메뉴/사진=연합db·게티이미지뱅크 |
이런 식단을 청와대부터 책임 진 사람이 70대 요리연구가 김 모씨로 알려졌다. 김 씨는 한식요리의 대가로 배우 고두심씨와 요리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으로도 알려졌으며 그 외 방송 요리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오랫동안 유력 정치인 및 재계회장 안주인과 며느리 등에게 요리를 전수하기도 했는데, 현재 김 모씨가 박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들어가 수발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박 전 대통령의 점심 선택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역대 검찰조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의 점심메뉴는 어떤 것이 상에 올랐을까.
노태우 전 대통령 산골출신으로 평소 경상도 지방 음식으로 멸치국물에 김장김치와 콩나물, 쌀밥 등을 넣어 끓여낸 갱시기와 된장류 음식을 즐겼다고 알려졌다. 1995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당시 점심은 자택에서 싸온 일식 도시락이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박연차게이트’ 관련 뇌물수수로 대검찰청에 나와 조사 받을 당시는 외부에서 배달된 특곰탕이었다. 평소에 삼계탕이나 설렁탕, 된장찌개 등 담백한 맛을 좋아했던 노 전 대통령의 입맛을 고려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시간 조사받게 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점심은 외부에서 배달된 특곰탕일지 아니면 김 모 요리연구가의 도시락이 전달될지 궁금해진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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