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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40강 소리에 관하여(2)
♣제2절 구개음화
제 6항. ‘ㄷ, ㅌ’ 받침 뒤에 종속적 관계를 가진 ‘- 이(-)’나 ‘- 히 -’가 올 적에는, 그 ‘ㄷ, ㅌ’이 ‘ㅈ, ㅊ’으로 소리나더라도 ㄷ, ㅌ’으로 적는다.( )밖을 취하고, ( )안을 버림.
예) 맏이(마지) / 핥이다(할치다) 해돋이(해도지) / 걷히다(거치다) / 굳이(구지)
닫히다(다치다) / 같이(가치) / 묻히다(무치다) / 끝이(끄치)
♣풀이
구개음화[口蓋音化]란?
1, 혓바닥과 경구개 사이에서 나는 소리. ‘ㅈ’, ‘ㅊ’, ‘ㅉ’ 등을 구개음이라 하는데 구개음이 아닌 ‘ㄷ’, ‘ㅌ’ 따위의 자음이 뒤에 오는 모음 ‘ㅣ’나 ‘ㅣ’로 시작되는 이중 모음의 영향을 받아 구개음인 ‘ㅈ’, ‘ㅊ’ 따위로 바뀌어 소리나는 현상을 말하고, ‘굳이’가 ‘구지’로 발음되는 것이 그 예입니다.
2, 끝소리가 /ㄷ,ㅌ/인 형태소가 모음 /ㅣ/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와 만나면 그 /ㄷ,ㅌ/이 구개음(입천장소리)/ㅈ,ㅊ/이 되는데, 구개음화는 ‘ㅣ’모음 때문에 일어나는 동화현상의 하나입니다. 말할 때는 구개음화된 것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만, 글로 쓸 때에는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3, 혀끝터짐소리인 <ㄷ, ㅌ>은 종속적 관계를 가진 ‘ㅣ’ 모음 앞에서 같은 계열, 같은 힘의 붙갈이소리로 바뀌는데 이 현상은 보편적이고 필연적 변동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ㄱ. 체언+조사:밭 + -이 → [바치] 끝 + -이 → [끄치]
ㄴ. 어근+접사:맏 + -이 → [마지] 닫-+ -히- + -다 → [다치다]
ㄷ. 체언+서술격조사:맏 + -이- + -다 → [마지다]
4, 그런데 뒤의 말이 뿌리(어근)인 경우는 그것이 종속적 관계가 아니므로 구개음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며, 또 하나의 형태소 안에서도 구개음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
ㄱ. 홑 + 이불 → [혿+니불] → [혼니불] (‘홑’ 뒤에 ‘이’가 왔어도 ‘호치불’로 적 을 수 없음.
ㄴ. 밭 + 이랑 → [받+니랑] → [반니랑] (‘밭’ 뒤에 ‘이’가 왔어도 ‘바치랑’으로 적을 수 없음)
ㄷ. 더디다, 버티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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