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 인]우리동네 클린사업으로 깨끗한 ‘중구’

[대전 시티 인]우리동네 클린사업으로 깨끗한 ‘중구’

  • 승인 2017-03-20 15:07
  • 신문게재 2017-03-21 1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구 자생단체와 공무원이 가꾸는 동네
지난해 9월 시작…550회에 3만5000여명 참여
현장행정으로 주민 소통ㆍ주민 간 결속 ‘일석삼조’




대전 중구의 ‘우리동네 클린사업’이 화제다.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민과 공무원이 팔을 걷어붙이면서 깨끗한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구 전역에서 펼쳐진 우리동네 클린사업은 구석구석 동네를 살피며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환경미화원에게만 맡기던 청소를 주민과 구 공무원이 함께하며 중구는 깨끗한 도시 반열에 올랐다. 도시 정비라는 큰 목적으로 현장에 모인 공무원과 직원은 소통행정으로 신뢰를 심어주고 서로 간 결속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동네 클린사업’으로 쾌적한 동네 만들어

중구의 ‘우리동네 클린사업’은 동 자생단체 지원활동 강화를 위해 발굴된 사업이다. 구와 동ㆍ자생단체가 협력해 쾌적한 동네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자생단체와 협력해 우리동네 클린사업을 펼쳐왔다. 550회에 걸친 현장 정비에 구민과 공무원 3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사업은 각 동에 있는 동장이 매일 1회 이상 순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동장이 취약지점을 발견하고 점검해 주민 불편사항을 사전에 파악한 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ㆍ재활용품을 치운다. 보도와 공한지 잡초ㆍ건축자재 방치 취약지역은 자체 처리하고 구의 지원이나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해당부서에 통보한 후 관리한다. 이 과정에 동 자생단체 회원이 참여해 함께 동네를 가꾸는 게 우리동네 클린사업이다. 주민이 함께하며 화합의 시간을 보내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가꾸는 데 참여해 주인의식이 커지는 기회도 된다. 구와 동 직원은 현장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기에 깨끗한 동네 환경 조성까지 중구가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있다.


▲불법광고물ㆍ쓰레기ㆍ잡초ㆍ낙엽 “꼼짝 마!”

중구는 우리동네 클린사업으로 구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깨끗한 동네 가꾸기에 방해되는 요소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놨다. 구는 매월 불법광고물 집중정비의 날을 정해 주요 도로와 학교 주변에 걸린 현수막과 전단ㆍ벽보 등을 정리한다. 여기에는 각 자생단체 회원과 동 직원이 참여한다. 동장과 동 직원들은 집중정비의 날이 아니어도 수시로 불법광고물을 정비하고 SNS를 활용해 실시간 홍보를 나서고 있다.

구는 또 연중 골목길 생활쓰레기 정비에 힘쓰고 있다. 상습투기 지역을 파악해 꾸준히 환경을 가꾼다. 매월 하루를 정해 동 자생단체와 청소하고 자율방범대와 함께 야간 쓰레기 불법투기를 단속한다. 여기에 분기별 불법쓰레기 투기 근절 캠페인을 통해 깨끗한 골목을 만들고 있다.

보도와 공한지 잡초제거도 우리동네 클린사업의 한 부분이다. 잡초가 많이 자라는 6월부터 9월까지 각 자생단체와 주민이 분담지역을 나눠 잡초제거 작업을 펼친다. 낙엽이 떨어지는 11월에는 둘째 주와 셋째 주 월요일을 아침청소와 연계해 낙엽 수거에 나서며 사계절 클린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동에서 구 전반 확산…의회까지 전파

우리동네 클린사업은 이재승 부구청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7월 부구청장 부임 후 구민이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시책을 고민하다 내놓은 사업이다. 이 부구청장은 지난 공직생활을 주로 서구에서 보냈다. 자연스럽게 신도심과 원도심의 도심환경을 비교하게 됐고 조성된 지 오래된 원도심은 가꾸고 치운 만큼 도시가 달라 보인다는 걸 알게 됐다.

이재승 중구 부구청장은 “중구는 도시환경이 열악한 데다 최근 공동화 현상으로 자칫 도시 전체가 침체될 수 있었다”며 “구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도시재생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과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우리동네 클린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부구청장은 또 “우리동네 클린사업은 구민 모두가 살기 좋은 클린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주민참여 환경정화운동”이라며 “주민이 주도해 생활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하고 생활 속 절실한 문제를 주민 스스로 자율적으로 참여해 해결하는 생활밀착 행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동네 클린사업은 초반 동 중심으로 돌아간 데 반해 올해부턴 구청장을 비롯해 국장급과 실.과장 등 간부공무원이 참여하는 등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중구의회에서도 자발적으로 사업에 동참하는 등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부구청장은 “작은 시책에서 시작됐지만 ‘우리동네 환경은 우리가 지킨다’는 주민자치정신에 기반한 우리동네 클린사업을 더 안정적이고 확고하게 정착시킬 것”이라며 “시민의식 선진화를 기대하며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송악면, "가을꽃 향기 만끽하세요"
  2. 축구부 학부모에게 3천만원 편취한 대학 전 감독 실형
  3. 대전 초등학교 학부모 운영위원이 교권침해, 교사들 사퇴 촉구
  4. 대전천서 물고기 1600마리 집단폐사…"탁해진 색깔과 악취"
  5. 제12회 자원봉사 어울림 한마당
  1. 충남교육청, 유아 나이스 연수 개최
  2.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3. 숙취운전 통근버스가 화물차 추돌… 10명 다쳐
  4. 대전 학생들 전국 과학대회서 두각…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 효과 톡톡
  5. 응급실 가동률 충남대병원 32%·충북대병원 18%

헤드라인 뉴스


폭염에 용존산소량 미달?… 대전천 물고기 1600마리 폐사

폭염에 용존산소량 미달?… 대전천 물고기 1600마리 폐사

대덕구 오정동 대전천 일대에서 물고기 최소 1600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돌입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천이 유등천에 합류하는 지점인 오정동 삼천교 구간부터 현암교까지 대전천 1.8㎞ 구간에서 물고기 폐사체가 무더기로 떠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현장에 가보니 물고기들은 하얀 배를 수면 위에 드러낸 채 하천에 떠다니거나 수풀에 걸린 채 죽어 있었다. 아침에 산책하던 시민들이 발견해 보건당국에 신고된 것으로 하천 일부 구간에서는 탁한 색을 띠며 거품이 흩어지지 않고 뭉쳐서 떠..

현실감 떨어지는 공공임대주택…10평 이하 절반이 `공실`
현실감 떨어지는 공공임대주택…10평 이하 절반이 '공실'

공공임대주택이 실거주자들의 주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실 중 절반은 전용 31㎡(약 9.4평) 이하의 소형평수인 것으로 조사돼 현실적인 주택 수요에 맞게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충남의 공가 비율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고, 대전과 세종, 충북의 공가율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LH 임대주택 공가 주택수 및 공가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L..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팡파르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팡파르

과학기술과 영상산업이 결합한 국내 유일의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인 '대전 특수영상영화제(Daejeon Special FX Festival)'가 9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카이스트 및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와 드라마 중 우수한 특수영상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에 기여한 아티스트들과 배우를 시상하는 행사로 2019년부터 개최된 대전 비주얼아트테크 어워즈를 지난해 대전특수영상영화제로 확대 개편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