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전문 경영인 육성을 위해 민족사관고를 인수해 대한민국 첫 CEO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7백만 자영업자들에게 경영 학습 기회 제공 방침
대한민국 최대 타이어 유통 브랜드인 ‘타이어뱅크’가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인수해 전국 최초의 CEO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교육계와 경제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부터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올해까지 3년간 맺어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대전 향토 기업이다.
그간 삼성, 한국야구르트 등 굴지의 대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해 온 점을 볼 때,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지난 2015년부터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하고 있는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사진 왼쪽).
그는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도구의 하나인 골프채를 잡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근검이 몸에 밴 CEO다. |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52)이 5천만 명의 부자를 만들 ‘대한민국 1호 CEO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방안으로 전국적인 지명도가 높은 민사고의 인수가 어떤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스퇴르 유업의 최명재 전 회장이 지난 1996년 설립한 민사고는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봉화로 800번지 일대에 127만㎡ (38만 5천 평) 규모로 현재 455명의 학생과 111명의 교직원이 재직 중이다.
이 학교는 민족정신과 세계적 안목을 지닌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국의 7백만 자영업자를 포함한 CEO가 고교 시절에 창업과 회사 운영에 관련된 교육을 받았더라면 지금처럼 어렵게 회사를 운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CEO고 설립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이 CEO가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CEO고등학교의 설립이 올해의 목표”라고 했다.
구체적인 민사고 인수에 대한 접촉은 없지만, 여러 여건을 검토한 결과 민사고가 자신이 추구하는 CEO고 설립 계획의 최적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민사고와 CEO고의 컨셉트가 들어맞느냐에 따른 찬반 양론과 함께 대전 향토 브랜드인 타이어뱅크가 강원권 고교에 ‘투자’를 하는 게 ‘고향 사랑’ 정신과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CEO에게는 책임의식과 사명감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라며 “CEO고가 이를 위해 준비된 CEO를 만드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충남대 재학 시절, 학교 운동장에 선을 그어 놓고 자동차 교습을 통해 학비를 조달할 만큼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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