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배영수, 심수창, 윤규진, 안영명 등도 안정감 보여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를 통해 2017시즌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한화는 올 시즌 선발진 구축이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한화는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선발 투수들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IP/GS)은 4.07에 불과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는 25회로 1위 팀 두산베어스(75회)에 1/3 수준이었다. 팀 평균자책점도 6.39로 가장 높았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모두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투수들이다. 이름 값만 비싸고 보면 KBO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다.
두 외국인 투수 모두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선수 다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한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야누에바는 14일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두 타자를 제외하곤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스트라이크 37개, 볼 19개로 비율이 좋았으며, 뛰어난 컨트롤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를 기록했다.
오간도는 18일 KT전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치던 KT 타자들은 오간도의 빠른 공(최고 150km)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슬라이더 등 변화구 각도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한 국내 선발 후보들도 안정감 있는 투구로 경쟁하고 있다. 3선발로 낙점한 이태양이 15일 LG전에서 3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배영수, 안영명, 심수창, 윤규진, 송은범 등 다른 후보들은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수술 후 재활로 지난해를 보낸 배영수는 올 시즌 부활에 도전한다. 배영수는 16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가 살아났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극찬을 받았던 윤규진은 17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4㎞까지 나왔고, 포크볼도 인상적이었다. 16일 넥센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심수창은 3.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송은범도 18일 KT전에 두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안영명도 15일 LG전에서 2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한화는 이용규와 정근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나설 수 없게 됐다. 공격력이 약해진 만큼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한화가 올 시즌 안정적인 5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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