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폭탄으로 부동산 시장 기이 현상도 일어
세종시가 행복도시 착공 10년, 출범 5년째를 맞은 가운데, 올해 인구 30만명을 돌파할 수 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12년 7월 출범 후 최대 규모의 입주물량이 예고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1년여 먼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주물량 폭탄으로 부동산 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전세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불안한 요소도 생겨나고 있다.
19일 시와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인구는 이달 현재 25만3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출범 당시인 10만751명과 비교하면 2.5배 급증한 수치다.
2013년 12만4615명, 2014년 15만8844명, 2015년 21만4343명, 2016년 24만6793명으로 매년 3~6만명 늘고 있다.
이처럼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세종시 인구는 지난달 20일 출범 이후 4년 8개월 만에 25만명을 돌파했다.
2012년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3단계 걸쳐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 이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정주여건 등이 갖춰지면서 인구 유입이 순조롭게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 지역에서는 올해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올해 세종시 신도심(행복도시)의 입주물량이 1만6095가구로 세대당 인구 2.62명으로 환산한 수치다.
더욱이 ‘장미 대선’을 앞두고 유력대선 후보들이 ‘행정수도 개헌’공약을 내세우면서 인구유입에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현재 세종시 부동산은 매물이 없을 정도로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으로 지역 개발 기대감도 커지면서 2019년께 30만명을 목표한 인구는 40만명까지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출범 후 세종시가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대선 등 여러 가지 요인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인구 유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인구 유입에는 성공했지만, 입주물량 폭탄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세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파트 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도시의 미래성장 가능성으로 소유자들이 부담이 되더라도 가지고 가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한 사이트에는 매일 150~200여개 매물이 올라왔지만, 최근 들어 10분의 1로 줄었다.
이와 반대로 전세가격도 두달세 8000만원 떨어지는 등 폭락하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는 “행복도시 1단계 사업이 완료되고 2단계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세종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이사를 계획하고, 매물을 찾기 위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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