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 이미지 뱅크 |
한 달에 한 번 파고다공원 어르신들과 노숙자들에게 김밥 무료 나눔을 한지 1년이 넘었다. 김밥 무료 봉사에서 김밥 무료 나눔으로 명칭을 바꾼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참다운 봉사인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파고다공원에 김밥을 받으러 오신 분들은 매일 공원에 나와 무료한 시간을 보내시다가 때가 되면 무료 급식을 하고 있는 곳곳에 찾아가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분들이다.
한 번은 이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노인인력개발원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곳 지부장님께서는 요즘은 무료 급식하는 곳도 여러 곳이고 기본금도 나오니 노인 분들이 웬만해서는 일을 하지 않으시려고 한다는 것이다. 특히 파고다공원에 나오시는 분들은 더욱 그렇다는 말을 듣고는 ‘과연 굶지 않게 먹여만 주는 것이 제대로 된 복지라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들이 전 인구의 14.6%에 해당하는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 어르신들에게 일하는 보람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다행스럽게도 유성구(구청장:허태정)에서는 노인들의 일자리를 마련해 드리기 위하여 '글로벌 리더십'(원장: 유영준)을 통하여 만 50세 넘으신 어르신들에게 일하는 보람을 얻게 해드리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하여 약 800여억 원을 편성하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구정 참여단. 여성 안심존 구축. 공동육아 가족품앗이 사업 등 새로운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한다.
거기에 2017년도에는 '효문화 뿌리 축제'를 전국에서 연속 3회 최우수 축제로 수상한 바 있는 대전 중구청(구청장 박용갑)에서도 노인복지 및 다문화 가정, 사회취약 계층을 위하여 예산을 책정하고 이들에게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하니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를 고민하다보니 구체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부터 대학 사회교육원에서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연령대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개강 첫날 사회복지를 왜 공부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에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것이라 했다. 그 중 20대 젊은이들은 공무원이 되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사람만이라도 그저 일자리를 구하려는 생각에서 조금 더 나아가 앞으로 모든 국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이곳에서 가르치시는 교수님들께서 여러 방면에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라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에서는 이들을 배려하여 일하며 먹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이들은 이에 보답하려는 의미에서 정성껏 노력하므로 더불어 사는 사회가 형성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그저 먹고 사는 것만이 모두가 아니고, 내가 뭔가 이 세상에 필요한 한 사람으로 의미 있게 살아갔으면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고, 더 나아가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