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이 지나간 자리 지역대 논문심사 변화 바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청탁금지법이 지나간 자리 지역대 논문심사 변화 바람

  • 승인 2017-03-16 17:00
  • 신문게재 2017-03-17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학위논문 심사비 징수 금지 법률안도 계류중

지난해말부터 청탁금지법이 본격시행된 이후 지역 대학들의 석박사 논문 심사 관행에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심사마다 식사 접대를 하고 교통비를 지급하는 일종의 ‘거마비’관행이 자취를 감췄고, 논문 심사 인력도 외부 위원보다는 지역 내 교수들끼리 논문 심사를 하는 등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심사위원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계에 실력있는 심사위원들을 위촉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현재 대전지역 대학가는 대학원생들이 석ㆍ박사 논문 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논문심사비’명목으로 논문을 작성하는 학생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석사는 9만원~10만원 수준이고, 박사학위는 30만원~50만원 수준으로 학생들이 심사비를 부담하고 있다

30만원의 논문 심사비를 내는 박사과정의 경우 5명의 심사위원에게 위원장은 6만8000원, 위원들은 5만8000원씩 배분하는 금액이다. 30년된 책정된 낮은 심사비 이다보니 학생들은 외부에서 오는 외부인사들에게 교통비와 식사비 등의 명목으로 거마비를 지급해왔다.

거마비 지급이 청탁금지법에 정면으로 위반이 되면서 학교내에서도 거마비가 사라지고 다른 대안이 나오고 있다.

A대학 경영학과는 박사 논문 심사에서 2명의 외부 인사를 모시도록 하고 있고, 이를 실천하지 못할경우 사유서를 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학과는 사유서를 쓰고 내부 교수들만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논문 심사를 진행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거마비 관행이 사라지면서 수도권이나 타지역의 박사급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유서를 쓰면서 까지 학내 교수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도록했고, 학내 교수들 심사가 수준이나 질적으로 더욱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학과 B교수는 “일종의 품앗이가 돼 버렸다”고 말한다. 공과대의 경우 대덕 연구단지가 있어 박사급을 영입하기가 쉽지만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타 지역 박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품앗이’처럼 심사를 오면, 가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논문 내용의 특성에 맞게 학계 유명 인사를 영입하고 싶어도 외부인사들이 참여자체를 꺼리면서 양질의 논문 작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박사과정 C씨는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비용을 주면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내려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라며 “차라리 학교측에서 논문 심사비를 조금더 지급해줬으면 부탁하기에도 쉬울것 같다. 외부인사 영입을 거의 교수님 인맥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박 정의원(경기파주을)은 학생들의 대학에 연간 등록금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학위 논문심사료를 추가비용으로 부담하고 있어 이중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를 부담 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 법이 통과될 경우 학생들이 부담하는 논문 심사비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