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굳히기 VS 역전 시동 변곡점 될 듯 관심
행정수도, KTX세종역 등 현안 구애 이어질 듯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실상의 ‘본선’인 민주당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 경선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 권역 가운데 2번째로 치러지는 데 충청권 경선 결과에 따라 ‘선두’를 굳히거나 아니면 ‘역전’의 변곡점이 되느냐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충청권 경선은 호남권에 이어 27~29일에 치러진다. 27일과 28일에는 ARS투표, 29일에는 후보별 정견발표와 순회 현장투표가 예정돼 있다.
장소는 대전 충무체육관을 홈코트로 쓰는 여자 프로배구 인삼공사의 포스트시즌 경기일정에 따라 다소 유동적인데 이곳이나 인근 다목적체육관이 최종낙점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현재 두 곳에 대해 가계약을 해놓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차 민주당 경선인단 모집결과 전체 162만 9025명 가운데 충청권(충남ㆍ충북ㆍ대전ㆍ세종)은 13만 7664명으로 10%다.
현재로선 수도권ㆍ강원ㆍ제주 69만 6491명(53%) 호남권(전남ㆍ전북ㆍ광주) 27만 4934명(21%) 영남권(경남ㆍ경북ㆍ부산ㆍ대구ㆍ울산) 21만 2961명(16%) 등에 비할 때 충청권의 ‘파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정치권은 충청권 경선이 전체 일정의 반환점이 되는 만큼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호남권에서 승리를 거둔 후보의 경우 충청권에서 승리하면 선두를 굳힐 수 있다.
또 2~4위 주자의 경우 충청권 선전으로 반전을 일으켜 역전 또는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4명의 잠룡들이 충청표심을 잡고자 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대선 최대 이슈인 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발언 수위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세종시 완성을 위해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설치를 약속했지만, 더 진전된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미 공약한 대로 세종시에 청와대, 국회는 물론 대법원, 대검찰청 등까지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재명 성남시장도 행정수도 완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밖에 KTX세종역 설치와 충남 환황해권 인프라 조성, 충북 생명공학밸리, 대전 트램 등 굵직한 충청권 현안에 대한 후보별 구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민주당 충청권 경선은 전체 13곳 중 10번째로 9월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렸다.
당시 문재인 후보가 전체 투표수 2만4084표 중 1만5104표(62.71%)를 얻어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를 제치고 10연승을 완성한 바 있다.
당시 일부 후보 지지자가 경선장에서 물병 등 오물을 투척하기도 했는데 경선이 끝난 뒤 안희정 지사가 청소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민주당 충청권 경선은 전체 판세를 조기에 결정짓거나 반전드라마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치러져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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