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인들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민연극페스티벌기간동안 대전연극협회가 대전시 지원을 이용해 대형상업뮤지컬을 대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연극인들의 입장을 대변해 기관에 전달하고 정책이끌어 내야할 연극협회가 오히려 그들만의 이익집단으로 전락하면서 연극인들의 불만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지역 연극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대전시민연극페스티벌은 연극인들이 시민과 함께 어울리는 축제를 통해 좀더 친숙하게 공연을 선보여 왔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대전연극협회는 2017 시민연극페스티벌의 개최 일환으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대관 공연으로 그랜드 뮤지컬인 ‘영웅’을 무대에 올린다.
문제는 이 뮤지컬이 대전연극협회와 대전시가 공동주최하는 2017시민연극페스티벌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대관료’가 지불되지 않는 공연이지만 공연계에서는 타 지역의 대형기획사로부터 대관료를 받고 재판매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지역 극단의 참여와 작품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당초 대전시민연극페스티벌 아트홀 신청 접수를 통해 발표한 작품‘넌버벌 플라잉’을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말을 낳고 있다.
실제기획사 한 대표는 “대전 공연계에서는 예당 공연장 대관을 잡기도 어려운 가운데 연극협회에 공연장을 우선배정해준 것은 목적이 시민 및 연극인들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 아니냐”며 “한두해가 아니고 몇 년째 공공연하게 재판매 즉 대관료 대신 연극협회에 발전기금 형태로 지불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1500석이 훌쩍 넘는 아트홀 대관은 지역 연극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시민연극페스티벌’운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전의 지역극단 현실상 소극장 공연이 공연이 주를 있는 상황에서 대전시나 대전예술의 전당이 대형 뮤지컬 등이나 가능한 아트홀을 대관한 것은 지역 연극계의 현실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연극협회 측은 일부 상업적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삶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역사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복영한 대전연극협회장은 “2017 시민연극페스티벌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신청접수를 받은 결과 지난해 공연을 올렸던 지역극단 드림이 신청했지만, 지난해 올렸던 공연을 재공연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올해 대전시민연극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공연을 올린 기획사의 대관료는 대전문화예술 발전 기금(기부금)으로 사용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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