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ㆍ전문대 등 일부 직종에만 잔존할 것 관측
취업준비생들의 전공과 ‘과도한 스펙 쌓기’를 막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도입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채용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함께 좌초위기에 놓였다.
올해 부터 모든 공기업이 정부 지침에 따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신입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박근혜 정부의 모든 정책이 전면 중단되면서 NCS 도입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일할 때 필요한 지식과 기술, 소양 등을 산업부문과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47개 국가직무능력표준과 NCS에 따른 학습모듈을 개발·보급했으며 올해도 50개 세부 분야의 모듈을 개발할 방침이었다.
여기에 정부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는 2018년부터 NCS에 기반을 둔 산업현장 직무 중심의 직업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모든 공기업과 준공기업, 공공기관에서 NCS를 기반으로 한 신입사원 채용이 실시된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이었던 NCS의 추진 동력이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함께 사라지면서 추진 초기부터 제기됐던 여러 문제점이 한꺼번에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융복합 전공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직무기술을 일률적으로 표준화한다는게 맞느냐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성화고에서 전문대, 이공계열 졸업생들처럼 전공이 뚜렷한 일부 졸업생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4년제대학이나 융복합 전공학생들의 경우 현재의 NCS로는 이들의 직무능력을 평가할 수도 없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여기에 일반 기업체와 대다수 공기업들 상당수가 NCS로 직무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현실적 어려움도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취업준비중인 대학 4학년생들은 몇 년도 못가고 흔들리는 정부 정책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역대 취업팀 관계자는 “NCS 자체가 전공과 취업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특성화고나 전문대학에 적합한 시스템이었다”면서 “차기 정권이 들어설 경우 박근혜 정부처럼 모든 고교와 대학에 적용하도록 강요하지는 않고 특성화고나 폴리텍대학, 전문대에 적용되는 선에서 존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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