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청권 캐스팅보트, 충청지역 공약 없인 승기 놓칠 수 있어
“특정 연구 분야와 인력에 치우친 투자와 지원 안 돼”
지금까지 국내에서 소홀했던 기초과학연구 투자해야 노벨상도 승산있어
‘장미 대선’이 가시화 되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이 대전ㆍ충청권과 관련해 어떤 공약을 내세울지 기대가 높다. 선거 때마다 대전ㆍ충청권 표심이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해왔던 것에 비춰보면, 이 지역에 소홀한 공약을 제시한 대선주자는 자칫 승기(勝機)를 놓칠 수 있다.
중도일보는 차기 대선주자들이 대전ㆍ충청권을 위해 제시한 공약이 무엇이며, 필요한 공약이 무엇인지, 공약의 실현이 왜 필요한지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전엔 한국 과학기술의 중심지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가 있다.
대덕특구 표심을 빼놓고는 이 지역에서의 승산을 기대할 수 없다.
대덕특구는 1974년 첫 삽을 뜬 이래 KAIST(한국과학기술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30여 곳과 첨단기업ㆍ연구소 1300여 곳이 자리하고 있는 명실상부 한국 과학기술 요람이다.
과학기술인들은 연구비 걱정 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지속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원한다.
‘연구의 자율성’을 보장해줄 때 한국인 ‘노벨과학상’ 수상자도 배출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특정 연구 분야나 인력에 편중해 투자와 지원을 하는 것은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
무엇보다 물리ㆍ생물ㆍ화학 등 국내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규모와 지원기간은 선진국과 견줄 수 없을 만큼 약하다.
하지만, 이번 대선 주자들이 국내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지원 확대 의지가 어느때보다 강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달 대덕특구를 방문해 “대전을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과학기술 예산을 특정 부처가 쥐락펴락하거나 특정 분야에만 연구 예산이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물리ㆍ화학ㆍ생물ㆍ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 지원을 약속했다.
안 지사는 “기초과학에 대해 단기적인 경제적 효과나 성과를 측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문제로 기초과학 투자 방식을 과제 관리에서 공모형 그랜트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연구자 주도의 상향식 기초연구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홀데인(Haldane)의 원칙인 ‘연구비 사용은 정부가 아닌 연구기관이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안 전 대표는 “현재 39% 수준인 기초연구 비중을 임기 중 50%까지 확대하고, 풀뿌리 자유공모과제 지원액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8대 대선보다 19대 대선주자들이 기초과학의 중요성과 더불어 인식이 높아진 만큼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노벨과학상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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