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일 정치부 차장 |
비선실세 국정농단인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다. 장미꽃 필 무렵에 치러진다고 해 ‘장미대선’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조기 대선까지는 채 두 달이 남지 않았다. 각 당은 일제히 경선에 돌입하는 등 차기 대선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원내 의석을 가진 정당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경선이 치러지는 곳은 단연 민주당이다.
‘최순실 게이트’ 촉발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인용 이전까지만 해도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탓에 결과 예측은 어렵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초중반을 얻어 다른 후보들을 20%p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대세론을 형성했다.
하지만, 헌재 판단이 나온 직후 문재인 전 대표 대세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모습이다.
‘선의 발언’ 등으로 주춤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힘을 내면서 지지율 차이를 급격히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한 여론조사에서는 1%p가량의 차이로 두 후보가 초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40%를 웃돌고 소속 후보별 지지율 합계도 5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당내 경선 통과는 곧 대통령 당선에 바짝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은 조만간 시작될 민주당 경선에서 과연 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적임자인지 선택해야만 한다. 선택은 쉽지가 않다. 유력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번 경선에서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게 잡았다.
문 전 대표는 적폐청산을 주장하고 있다. 국정농단 세력을 엄벌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당내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안 지사는 적폐청산보다는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안 지사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대연정은 이같은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봐야 한다.
얼마전 열린 당 후보 합동토론회에서는 두 후보는 이 문제를 두고 격돌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향해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대연정 이 부분은 제가 도저히 수긍이 되지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180석 이상이 아니면 우리가 원하는 개혁 입법을 이루어낼 수가 없다”며 거듭 연정과 협치를 강조했다.
적폐청산이 우선인지 아니면 국민통합이 우선인지는 다음달 초 4개 권역별 경선이 끝나는 자리에서 결론난다.
민주당은 완전국민경선제를 택해, 이에 대한 해답을 국민에게 요구하고 있다. 기준은 딱 하나다. 무엇이 새로운 대한민국에 더욱 어울리는 길인가 생각하면 된다. 이제는 국민이 응답할 차례다. <강제일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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