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한민국 지방분권형 개헌이 만든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새로운 대한민국 지방분권형 개헌이 만든다

  • 승인 2017-03-15 16:07
  • 신문게재 2017-03-16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한국-국민-바른 대선 때 국민투표 ‘개헌시계’ 빨라져
국정농단 막을 제도적 장치 지방분권형 개헌 시대적 과제
자치입법ㆍ예산 강화 중앙-지방 예속아닌 협력관계 명문시급


‘장미대선’을 앞두고 개헌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새로운 대한민국의 필수조건인 지방분권형 개헌 관철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때 국정농단 등 정치적 폐단을 막을 제도적 장치로 지방분권을 꼽은 것처럼 이 문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15일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에 합의하고 조기대선 때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하는 등 ‘개헌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청, 영호남, 강원 등 가릴 것 없이 국가 전체적으로 이번 개헌에서 권력구조가 아닌 지방분권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력’과 ‘돈’이 서울로 집중되면서 벌어지는 지방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중앙에 대한 지방예속을 가속하는 현행 조항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행헌법 지방자치 규정은 단 두 조항에 그치고 있다. 117조에는 ‘법령의 안의 범위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118조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로 나와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자치입법권과 자치조직권이 사실상 무력화돼 있는 것으로 중앙정부 하급 기관으로 여길 수 있는 법률적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예산 재량권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중앙과 지방의 세입 비율도 선진국은 6대 4 수준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8대 2에 그치고 있어 ‘무늬만 지방자치’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다.

개헌과정에서 지자체와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그동안 ‘지배-종속’이 아닌 ‘대등-협력’ 관계로 명문화하는 것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대목이다.

헌재 재판관 중 대전출신인 안창호 재판관도 얼마전 박 전 대통령 탄핵인용 선고 과정에서 지방분권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재판관은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제로 비판되는 우리 헌법의 권력구조가 피청구인(박근혜)의 리더십 문제와 결합해 비선조직의 국정개입, 대통령의 권한남용, 재벌기업과의 정경유착과 같은 정치적 폐습을 가능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도하게 집중된 대통령 권력을 분산하는 방법은 정부형태의 변경과 함께 중앙집권적인 권력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 주민 근거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획기적인 지방분권은 주민의 자율적 참여와 민주 시민의식을 고양해 풀뿌리 자치를 실천하고 지방의 경제·사회·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도모, 상향적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해법으로 지방분권을 제시했다.

때문에 향후 정치권 개헌논의에서 대통령의 권력을 국회와 총리 등으로 나누는 권력구조 개편에만 몰입되지 말고 지방분권을 촉진하는 방안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의 지자체 및 지방관련 학회와 시민단체 등도 심포지엄 세미나 토론회 간담회, SNS 등을 통해 ‘지방분권형 개헌=나의 문제’라는 인식확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개헌특위 위원으로 참여중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은 “지역정부가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사법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각 지역정부가 하지 못하거나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만 연방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헌특위에서 권력구조 개편 외에 지방분권 가치를 권력구조 개편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며 지방분권형 개헌에 힘을 실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