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와 LG의 경기. 한화 김성근 감독이 구원투수 정재원이 4회초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연합 |
젊은 야수들 기량 점검 통해 대체자 찾을 계획
한화 이글스는 14일 대전 LG전을 시작으로 2017 KBO리그 시범경기에 들어갔다. 한화는 31일 정규시즌 개막까지 총 12경기를 갖는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며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단계다.
한화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해결할 과제가 많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의 국내리그 적응을 돕고, 선발진도 구축해야 한다.
특히 한화는 주전 야수 이용규와 정근우의 대체선수를 찾아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한 상태다. 두 선수 모두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화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전 만난 김성근 감독도 부상으로 빠진 이용규와 정근우 자리 메우기를 고민했다. 김 감독은 “이용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3주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4월 중순쯤 돌아올 것 같다. (정)근우도 정상이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두 선수 모두 대전에서 재활할 것. 두 선수가 빠지면서 가운데가 없어졌다”고 고민을 나타냈다.
이어 김 감독은 “코너 외야수로 중견수를 대체하면 외야코너가 빈다. 김원석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경기를 해봐야 알 수 있다. 장민석, 이동훈이 있지만,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2루수는 강경학과 최윤석을 테스트하고 있다. 2루수를 수비 위치와 빠른 송구력을 갖춰야 하는데 정근우에 비교하면 많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대체자 육성에 주력했다. 김원석은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는데 이날 LG와의 경기에서도 선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외에 이동훈, 강상원 등 발 빠른 젊은 외야수를 집중적으로 조련했다. 내야에는 하주석과 강경학, 최윤석, 오선진, 김회성 등의 수비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이들을 번갈아 기용하며 최적의 조건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투수진 보직 정리도 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선발 야구라고 하지 마라. 이어가야 한다”면서 “송은범과 안영명이 얼마나 해주는지가 문제다. 두 선수를 비롯해 심수창, 장민재 등 중간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를 비롯해 이태양, 윤규진, 배영수 등으로 선발진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불펜에 핵심인 권혁과 송창식이 아직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만큼 송은범과 안영명 등 선발진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이 허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최근 김경태의 허리 상태가 좋지 않다. 박정진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좌완투수가 없다”면서 좌완 투수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한화가 이번 시범경기 동안 어떻게 부족한 전력을 보강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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