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국내외 전문기관들은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대외환경도 만만치 않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제재 움직임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대미·대중교역 여건은 물론 국내 정치, 경제부분에 있어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베트남과 중동, 동남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개선, 유가 및 환율 상승 전망 등으로 소폭 개선의 희망도 보이고 있다.
대내외적인 여건이 혼란스러울수록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철저한 시장분석과 수출전략이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수출지원에 작년보다 더 큰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기업의 수출역량에 따라 초보-유망-강소-선도기업으로 구분해 획일적인 지원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의 특성과 역량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처음 수출에 나서거나 향후 수출이 확대될 수 있을 만한 유망 중소기업에게는 적극적인 시장개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이 감소세에 있는 기업군에는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발굴하고 ?춤형 지원을 통해 수출 주력부대로 육성할 계획이다.
수출 지원정책은 시장중심으로 개편되어 수출중소기업이 직접 필요한 지원프로그램과 공급자를 선택하는 ‘수출바우처제도’를 도입한다. 수출기업에 바우처를 발급하고 기업은 바우처 한도 내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해외시장 개척에 필요한 마케팅 프로그램이 패키지로 지원되며 올해 10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온라인 수출에 대한 접근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이 저비용으로 편리하게 수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출채널을 다변화하게 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판매채널과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재한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하여 통·번역지원, 시장조사 등 해외마케팅을 지원한다. 또 기관별 지원시스템을 연계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확대 구축해 온라인 수출지원의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올해는 지방중소기업청의 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수출기업별 맞춤형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지역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과거 두차례의 외환위기를 잘 극복해낸 기업이 남다른 성장을 해온 경험치를 거울삼아 2017년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기술·경영혁신과 함께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잘 활용해 ‘세계일류기업’으로 거듭나고 2017년 중소·중견기업이 우리경제의 주역이 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인섭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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