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중국정부는‘대중창업, 만인혁신’의 기치아래 창업을 장려하고 유수대학 출신의 청년들이 취업보다는 창업열풍을 주도해 지난 2015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200만개의 기업이 창업, 일평균 1만개 이상의 기업이 새로 생겨났다고 한다. 이미 중국은 2015년 세계시장점유율 일등품목에서도 1762개로 31.6%를 차지하며 68개에 그친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양국 간 세계시장에서의 제품경쟁력은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으로 굳어질게 불 보듯 뻔하다.
필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1990년초만 하더라도 첫 직장에 입사하면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이 미덕이었고 평균수명이 길지 않아 정년퇴직 후의 삶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젠 평균수명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이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직장인의 경우에는 퇴직을 한 후에도 제2의 직장을 찾아 다녀야 하는데 그 자체가 상당한 리스크가 되고 운좋게 구한 직장이라도 불리한 근로조건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창업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얼마든지 일을 계속할 수 있고 가업을 자녀에게 물려주게 되면 자녀의 취업문제까지 해결함으로써 기업인의 직업 네임밸류는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본다.
물론 창업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취업이 어려워 창업을 한다고 하면 말려야 한다.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준비를 한다고 해도 부족한 게 창업인데 현실회피적으로 창업을 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뻔하지 않은가.
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화·정보화에 인공지능까지 상용화되면 사무직은 물론 전문직 종사자까지 일자리를 위협받게 된다. 필자는 사무실에 근무하는 대학생 인턴들에게 이러한 시대적 조류를 감안해 취업을 하더라도 영업이나 무역분야를 지망하기를 권한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은 한번 배워놓으면 생계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자기사업을 하기에도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처럼 직장인이냐 창업이냐 두 갈래 길에서 우리 청년들은 사람들이 적게 가는 길이지만 창업의 길로 당당히 걸어가 젊은 시절 세계시장을 뛰어다녔고 경제적 자유로움도 누렸다고 먼훗날 회상하게 되기를, 그 길을 가보지 못한 인생선배로서 진심으로 권유하고 싶다.
박노우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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