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향토기업 장충동왕족발 전국브랜드로 성장
최상의 식재료, 철저한 위생관리로 바른음식 제공
신신자(64) ㈜장충동왕족발 대표는 업계에서 ‘전설’로 통한다. 장충동왕족발 가맹점주로 시작해 지사장, 체인본부장을 거쳐 아예 본사를 인수했다.
20여년 전 남편의 사업실패로 부산에 홀로 내려가 장충동왕족발을 개업했던 신 대표는 이제 ‘족발보쌈=장충동왕족발’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내며 스스로 화려한 인생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984년 창업주 한봉수씨가 대전 중구 은행동에 세운 ‘장충족발’을 모태로 한 장충동왕족발은 지역경계를 넘어 200여개 체인점을 보유한 업계1위의 전국기업으로 성장했다.
신 대표가 이끄는 장충동왕족발의 성공은 음식을 대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최상의 식재료를 쓰고 제조공정에선 청결과 위생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지금껏 그 흔한 식품사고 한번 없었다는 게 증거다. ‘내가 만든 음식은 나와 내 가족이 먹는다’는 믿음은 그의 철칙이자 종교가 됐다.
2008년 청원군 현도면에 건립한 청원공장은 제조에서 가공, 보존, 조리, 유통 등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자동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객을 대하는 ‘진심’도 빼놓을 수 없다. 이야기는 부산 동래점을 운영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날 체인점이 없는 부산 영도지역에서 전화주문이 들어왔고 신 대표 가게에서는 거리가 멀어 인근 점포에 배달을 부탁했다. 하지만 해당점포가 약속을 어겼고 고객의 항의가 이어졌다.
신 대표는 다음날 직접 족발을 들고 고객을 찾아가 정중히 사과하고 체인점이 없는 지역에도 배달하고자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단다.
신 대표는 “1996년 창업하자마자 IMF외환위기가 터졌지만 가게는 오히려 성장을 거듭했다”며 “고객이 주문하면 차로 1시간 넘는 거리도 배달을 마다하지 않은 진심어린 고객감동 경영이 자연스레 매출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족발 하나로 프랜차이즈 성공신화를 쓴 신 대표는 2015년 1월 자회사 ‘바른음료’를 설립하며 차음료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그해 11월 출시한 ‘바른 요일 차(茶)’는 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매일 하루 한캔씩 마시도록 설계됐다. 요일별로 현미와 콩, 구절초, 무말랭이, 오미자, 돼지감자, 귤진피, 헛개나무, 갈근, 표고버섯 등 다양한 건강재료를 섭취할 수 있다.
정직하고 바른 음식을 추구하는 신 대표의 철학과 성정이 바른요일차에 그대로 투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대표는 “최고의 재료로 위생적인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해도 고객이 외면한다면 기업의 성장은 요원할 것”이라며 “지난 33년 대전의 향토기업으로,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원해준 고객들에게 건강에 좋은 바른 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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