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로의 대선 돋보기]탄핵과 대선의 향배

  • 정치/행정
  • [19대] 대선주자 SNS

[유병로의 대선 돋보기]탄핵과 대선의 향배

  • 승인 2017-03-14 09:05
  • 신문게재 2017-03-15 7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유병로 한밭대 교수
▲ 유병로 한밭대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났다. 판결문의 요지는 박 전 대통령이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하였으며, 헌법수호의 의지가 없어, 결과적으로 탄핵으로 인한 헌법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것이었다. 이번 탄핵판결로 대통령의 역할과 의무, 행동양식에 대한 지침이 세워졌다고 볼 수 있다. 탄핵의 과정에서 광장의 민심이 표출되는 모습도 민주적이었지만 주권자로서의 국민의 역할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었다. 이제 국민의 욕구실현을 위한 다양한 폭발적 목소리가 사회 각 분야에서 터져 나올 것이다. 또 대의민주제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이라서 광장시위, 국민발안, 국민소환 등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욕구 분출로 새로운 정치문화가 형성될 전망이다.

탄핵으로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탄핵의 촛불민심과 행보를 같이했던 야당 대선 주자들이 앞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과거의 여당 주자들은 가시권내에 들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역대 대통령들은 정당의 지지도와 무관하게 대선후보의 인물위주로 성패가 갈렸다. 이번선거 역시 인물론이 우세할지 지켜볼 일이다. 현재로선 선거운동 기간이 짧아 기존의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나, 초대형 변수를 중심으로 한 합종연횡으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현재의 5당 체계가 지속될 공산이 커서 대선후보의 합종연횡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면 초대형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대선의 핵심 키워드는 무었일까? 정권교체, 개헌, 적폐청산, 공정사회, 국민대통합, 대연정 등이 있다. 구글트랜드에 의한 추이분석 결과 지난 1년동안 꾸준한 1위 검색어는 개헌이며, 적폐청산, 국민대통합이 뒤를 이었다. 정권교체는 한때 높았으나 탄핵이후 낮아졌고 대연정은 최근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최근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개헌특위에서 어느정도 분권형 개헌의 줄기가 잡혔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책임총리와 내각에 나누고, 지방분권을 통해 지방자치와 국민주권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후보의 독주 속에 보수, 진보를 떠나 개헌과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예비후보나 정당 지도자들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감지된다.

어찌 보면 대선은 이제 시작이다. 국민은 누가 더 행복하고 민주적인 나라로 이끌 수 있을지 선거 직전까지도 방심하지 않고 평가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인기위주의 선택은 선거일에만 즐겁고 정책과 인물의 됨됨이로 선택하면 임기 내내 행복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