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단이 새로운 ‘신의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술인은 배고픈 직업이라는 사회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정년이 보장된 데다 사회적 명망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시립교향악단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원서접수 마감결과 제2악장을 포함해 수석단원과 부수석 그리고 상임단원 등 총9개 분야 5명 모집에 310명의 응시자가 접수해 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대전시립무용단과 대전시립합창단의 단원 공개채용에서도 2명의 단원 채용에 각각 28명, 47명이 지원했다.
최근들어서는 전국 예술단과 비교해 수준급 예술단 중 하나로 꼽히면서 경쟁률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예술단 직원들의 설명이다.
예술단 사무국 한 직원은“누구랑 어떤 공연을 올리느냐가 예술단원들에게 중요하게 작용되는 것 같다”며 “대전시향의 경우 지난해 취임한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과 함께 공연을 올리고 싶어하는 음악인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전국적으로 예술단 단원들의 모집인원이 많지 않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수도권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지방 예술단의 오디션 지원을 꺼렸지만 지금은 예술단원 채용이 잦지 않고, 정년이 안정된 데다 명예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취업을 앞둔 예술대 학생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다.
이에 대전시립예술단 단원이 되는 것을 ‘대전 예술계의 삼성에 합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할 정도로 예술단 입사는‘바늘구멍 뚫기’와 같다는 것이다.
교향악단 한 단원은“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단원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들었다”며“밥먹고 살 걱정없이 안정적인 연주활동이 보장된 데다 명예도 얻을 수 있어 시립예술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립교향악단은 실기심사 합격자에 한해 최종 면접을 거쳐 다음달 3일 대전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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