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등 내부 구성물 논의보다 외형 갖추기 급급 지적도
대전 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핵심인 ‘사이언스 콤플렉스’조성을 위한 실무협의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전시는 최근 사업변경에 대해 신세계 측과의 협의 결과를 권선택 시장에게 보고하고, 실무적 절차를 사실상 완료했다.
그동안 시는 당초의 공모 제안서와 달리 지상주차장과 사이언스몰 아트리움 분절 등 3개의 판상형 건물배치를 비롯해 백화점형 복합쇼핑몰, 사격형 타워의 랜드마크 건물로 만들겠다는 신세계 측 변경안을 두고 협의해 왔다.
시 측은 “다음달 열릴 통합심의를 거쳐 확정이 되겠지만, 8층까지는 신세계 백화점 등 상업시설과 테마과학관 등 과학·문화 체험시설이 복합된 사이언스몰이 들어서고, 43층까지는 전망대와 숙박시설, 미래창조과학부 공공업무시설 등의 대전 최고층의 랜드마크인 사이언스 타워가 건립될 예정”이라고 했다.
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건축·교통·경관 통합심의 서류 보완작업을 이달 내로 마쳐 다음달에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통합심의위의 평가를 거칠 계획이다. 심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의 형태와 외관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으로, 시가 추진하는 배경인 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핵심답게 중부권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목적에 걸맞는 건축물로 추진될 지 주목된다.
시가 생각하는 통합심의위의 일정대로 간다면 오는 7월께에는 건축허가 및 착공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나 관심사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내 호텔 입점 규모나 내부 콘텐츠는 지속적인 협의로 구성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어서 외형 갖추기에만 치우쳐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기현 시의원은 “본래 계획했던 취지에 맞는 종합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알짜배기의 땅에 상업시설만 둘 수 없다보니 과학체험공간과 숙박시설의 유치가 사이언스 콤플렉스 협의의 핵심이 됐던 것이 아니냐”면서 “시가 외관에만 치중하는 것을 이해키 어렵다”고 성토했다.
앞서 시와 신세계는 30년간 토지를 사용하되 토지 사용료로 연 120억원을 내고, 총 100억원 규모의 공익사업 시설 또는 현금 기부채납을 하기로 실시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지역공동도급 55%에 대한 하도급을 수주하고 그 외 발주에도 30% 이상을 지역발주키로 합의했다. 또 협약에는 콤플렉스를 오픈할 경우, 신규채용 정규직의 50%이상을 지역민으로 채용하며, 협력사 직원 신규 채용시에도 지역민이 최대한 최용될 수 있게 하는 채용박람회를 열도록 했다. 소상공인 상생을 위해 임대매중 10% 이상을 지역민 우선 입점을 추진하고, 중소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과 컨설팅 지원, 지역 기업 생산품 및 특산품 판로 확대 등도 담겨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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