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새롭게 영입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듀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좌)와 알렉시 오간도(우)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을 위한 모의고사에 들어간다.
한화는 14일 오후 1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LG트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첫 시범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한화는 26일까지 총 12번의 시범경기 벌인다. 한화는 LG(14·15일), 넥센(16·17일), 두산(18·19일)과 차례로 대전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 이어 마산 NC전(21·22일), 대전 KIA전(23·24일), 인천 SK전(25·26일)을 각 펼친다.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점검하고, 31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마지막 시험 무대이기도 하다.
한화는 우선 선발진 구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KBO리그 적응 무대가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만큼 리그 적응이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짝을 이룰 선발 3자리도 낙점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태양, 윤규진, 배영수를 비롯해 송은범, 안영명, 심수창, 장민재 등이 선발자리를 다투게 된다.
부상선수들의 복귀 시점도 가늠할 수 있다. 불펜의 핵심 권혁과 송창식이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항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반월연골 수술을 받은 정근우와 WBC대회 준비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이용규의 회복 여부도 중요하다. 정근우는 지난달 28일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먼저 복귀해 국내에서 재활 중이다. 이용규도 WBC일정이 끝난 후 잠시 휴식을 부여받았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실점감각이 떨어진 만큼 시범경기 막판 모습을 드러내 컨디션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각각 어깨수술과 발가락 부상을 당한 최진행과 김경언의 모습 여부도 주목된다.
내외야 백업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다. KBO리그는 총 144경기로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주전 선수 외에 백업선수들의 기량이 각팀 전력 차로 드러난다. 특히 작전과 선수교체가 많은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서는 백업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내야수 최윤석, 강경학, 오선진, 김회성과 외야수 정현석, 박준혁, 김원석, 이동훈 등의 기량 향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투수들의 성장 여부도 엿볼 수 있다. 3년차로 접어든 좌완 김범수를 비롯해 김재영, 김진영 등 재능 많은 신인투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간다. 여기에 좋은 조건을 가진 정재원, 이동걸 등 중고참들의 각성 여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김성근 감독은 매년 시범경기에서 별다른 주문 없이 선수들에게 경기를 맡기는 스타일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한화가 시범경기를 통해 얼마나 전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많지 많다.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6회(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의 역대 시범경기 중 1992년 롯데·1993년 해태·1998년 현대·2002년 삼성·2007년 SK까지 총 5팀만이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이 19.2%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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