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담]어수선한 시국, 권선택 대전시장의 시정 운영은?

[기획대담]어수선한 시국, 권선택 대전시장의 시정 운영은?

정치자금법 판결, 대법원 상고로 명예회복ㆍ시정 연속 회복 청년 생각 반영된 눈높이 청년 정책으로 젊은 도시 구현 목표

  • 승인 2017-03-13 14:27
  • 신문게재 2017-03-14 1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시국이 어수선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내수 불황, 고용 불안감 고조 등 내부적인 악재가 산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의 영향은 대전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만큼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강인한 리더십과 방향타가 필요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대전시정을 이끄는 선장(船長) 권선택<사진> 시장을 만나 혼란스러운 정국과 산적한 지역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 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어떻게 보셨는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촛불을 통해 민심을 나타냈고, 그것이 반영된 결과 아니겠나. 헌법재판소가 탄핵으로 결정한 것은 불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위해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전시정은 이런 상황과 관계됨없이 직원들과 일치된 마음으로 이끌고 나갈 것이다. 이제는 대선 정국으로 가기 때문에 선거지원 업무도 해야하고, 중립적 자세에서 선거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탄핵 여파로 현안 추진이 난망하다는 우려도 있다.

▲박근혜 정부가 했던 사업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점검해 털어낼 것은 털어내고, 승계할 것은 계속 승계할 생각이다. 옛 충남도청사 이전 문제, 철도박물관 등은 박 전 대통령의 공약과 관계없이 지역에 중요한 현안인 만큼, 차기 정부에도 이어가도록 할 것이다. 정권과 관계없이 추진돼야하는 문제로 승계하도록 추진하겠다.



-지난 고등법원의 정치자금법에 대한 유죄 판결로 시정 표류 우려가 적지 않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시민들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된 판결이 고법에 와서 거꾸로 나와 놀랐을 것이고, 시민들께서 시정 안정과 제 개인을 걱정해서 잘 되길 바라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놀라움과 실망감이 컷을 것이라고 본다. 저도 이번 재판 결과를 전혀 수긍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다. 대법원에 상고한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떳떳함을 증명할 것이다. 이것은 시정의 연속성과 제 명예회복 위해 필요한 조치다. 대법원 상고를 통해 대전고법의 모순된 판결을 바로 잡을 계획이다.



-고법의 판결이 모순됐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환송심 판결은 대법원의 파기 취지를 따르지 않았고, 사실을 오인하거나 왜곡 해석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9월 대법에서 포럼 자체가 문제없다고 했는데도, 하급심에서 그 단체가 쓴 경비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단체활동을 부정하는 것으로 이치적으로 맞지 않다. 명예회복과 시정 안정, 건전한 정치활동의 합법 공간 마련을 위해 상고 한 것으로 마지막에 배 한 척이 남았다는 심정으로 재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정 이야기를 해보자. 올해 역점 사업 가운데 일자리 등 청년 분야에 힘쓰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청년 정책은 한 시대의 문제 해결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일자리나 취업 등 단편적 문제에 치중하지 않고 주거복지·청년문화 등 복합문제로 인식한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수요자인 청년들의 생각이 반영된 눈높이에 맞는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 시에서는 청년들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설자리, 놀자리 등 청년들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실효적인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려고 한다.



-일자리와 설자리, 놀자리의 구체적 플랜은 무엇인가.

▲시는 일자리 6000여 개를 만드는 행복 나눔 청년 취·창업 프로젝트를 마련해 6개 분야 60개 시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교육비와 교통비, 면접비 등 취업준비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청년 취업 희망카드’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또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해 엑스포 한빛광장 내에‘청년 창업 플라자’를 마련하고, 원도심 중앙시장에 있는‘중앙메가프라자’를 청년 창업 공간인‘청년 몰’로 조성할 예정이다. 설자리를 마련키 위해 청년 거점 공간인‘청년의 전당’도 만들어 청년들이 소통하고 배우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 종합 복지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옛 중앙동주민센터에 청춘다락을 오는 7월에 개관, 청년들의 창업 준비나 공유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놀자리로는 원도심 옛 제일극장 통에 LED 거리‘케미 스트리트(Chemi Street)’와 대전천을 연결하는 명품 보행교인 ‘커플브리지’를 만들어 활동 공간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트램 3법 가운데 마지막 퍼즐인 도로교통법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해 트램 3법 중‘도시철도법’과 ‘철도안전법’이 개정됐고, 마지막인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입법 절차 정상 진행 중이다. 도로교통법은 트램이 실제 도로에서 운행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교통신호와 표지, 교차로 통행 우선순위 지정, 속도 제한 등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국토교통부의 R&D 사업인 ‘무가선 트램 실용화 사업’의 과제로 추진되고 있고,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많은 논의 끝에 만들어 진 것으로 개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번 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처리될 경우, 우리 시의 트램 건설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가 추진한 대선 과제로 장외마권발매소 이전 문제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적잖다.

▲월평동 장외발매소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피해로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장외발매소 주변의 주차난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고, 지역의 공동체 활성화 및 교육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장외발매소 이전을 위한 근거법령 마련을 위해 한국마사회법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학교보건법, 지방세법의 개정을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현행법에 따르면 승인·감독 권한 등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있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장외 발매소가 이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전시민과 중도일보 독자들에게 한마디해 달라.

▲올해는 민선 6기 3년차로 대전시정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중요한 해다. 민선 6기 핵심 가치인‘경청과 현장행정’을 보다 더 강화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직과 행정의 역량을 강화, 대전의 새로운 정체성과 성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고 청년대전과 민생경제, 도시재생, 안전한 도시, 대중교통 혁신 등 5대 역점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데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올해는 대선이 있어 지역발전의 좋은 기회로, 지역의 많은 아젠다를 발굴해서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공약화 돼서 추진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 시정이 흔들림 없이 나갈수 있도록 온 몸과 마음을 바쳐 시정에 임해 나갈 것인 만큼, 시민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담=박태구 사회부장·정리=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