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번 주 출마할 듯..황교안 출마 여부도 관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장미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소속 대권 잠룡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
집권 여당 지위를 잃어버린 자유한국당이 대규모 ‘출마 러시’로 대선 정국에서 존재감을 찾고, 흥행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최근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후 ‘대선 체제’로 전환, 이날 오전 9시부터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은 오는 15일 오후 3시다.
그동안 한국당은 ‘대선준비단’을 가동해왔지만 다른 정당과 달리 적극적으로 대선 준비에 나서지 못하는 처지였다.
대선 체제 전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스스로 인정하는 의미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당은 당을 대선 준비 체제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후보 등록 마감 후 16일 합동연설회, 17일 여론조사 방식 예비경선, 18일 본경선 참여자 컷오프 등의 일정을 거쳐 상위 3명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19일부터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국민면접’ 방식 토론회로 오는 31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게 한국당의 대선 준비 플랜이다.
현재 충청 출신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충남 논산)과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충북 청주), 안상수 의원(충남 태안)을 비롯해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용 경북지사, 김태호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자사, 조경태 의원도 유력 대선 주자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홍 지사는 당이 비대위 의결을 통해 자신의 당원권 정지 상태를 해제하면서 정치적 족쇄가 풀렸고, 황 권한대행은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고도 본경선 직전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특례규정에 의해 출마의 길이 열린 상태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일부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적지 않은 출마 권유를 받고 있으며, 최근 페이스북에 대권 도전 결심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이 모두 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자유한국당엔 대선 주자가 11명이나 뛰게 된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대선 정국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부각하지 못한 한국당은 당 소속 잠룡들의 ‘벌떼 출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경선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는 한편 당과 대선 주자 지지율이 부진한 바른정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과 안 의원 등 기존 주자들이 특례규정과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반발하는 만큼 경선이 집안싸움으로 끝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범보수 진영인 바른정당도 13일부터 17일까지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40%, 당권선거인단 투표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 경선룰과 경선절차를 거쳐 오는 28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자사가 경쟁 중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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