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ㆍmbn매경] 조사도 양자간 격차 급격히 감소
경선인단 220만명 전망, 표확장성 우위‘어게인 2002’촉각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이 반등한 가운데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문 전 대표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2차 선거인단 모집에 착수한 가운데 20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연합뉴스와 KBS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직후인 11~12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남녀 유권자 2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2%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설문에 문 전 대표 34.5%, 안 지사 33.3%로 오차범위에서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의 직전 조사인 지난달 5∼6일 조사 때와 비교할 때 안 지사의 맹추격이 눈에 띈다.
당시 안 지사는 26.2%, 문 전 대표 36.9%였지만 안 지사가 7.1%p 급등하는 사이 문 전 대표는 2.4%p 하락하면서 두 후보간 균형의 추가 대략 맞아 들어가고 있다.
안 지사 측은 선거인단이 200만 명을 돌파하면 경선에서 문 전 대표를 누르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완전국민경선 체제로 치러지는 민주당 경선에선 핵심지지층뿐만 아니라 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층과 중도층까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문 전 대표에 비해 대연정 등 국민통합을 중시하는 안 지사가 표의 확장성이 뛰어난 것을 감안하면 경선 ‘표본’이 커지면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계산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된 이후 문 전 대표가 독주하는 기존의 대선판이 흔들리는 가운데 15년 전인 2002년 새천년민주당(현 민주당) 제16대 대선 경선처럼 대역전 드라마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시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 국민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제’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전국 순회 경선에서 ‘노풍’을 일으키며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 후보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제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선거인단 2차모집은 13일 오전 현재 166만여 명이 신청했으며 21일 마감 때 22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다른 여론기관의 민주당후보적합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3월 2주차 민주·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지사는 전주보다 5.9%p 오른 31.9%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6.2%p 떨어진 40.1%로 1위를 지켰지만, 두 후보간의 격차는 8.2%p로 전주 20.3%p보다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퇴장한 이후 개헌, 국민통합 등 새로운 아젠다 등장으로 기존의 대선판이 재편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문 전 대표를 추격하는 안 지사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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