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삼성화재, 프로창단 첫 플레이오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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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삼성화재, 프로창단 첫 플레이오프 실패

  • 승인 2017-03-12 11:10
  • 신문게재 2017-03-13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지난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가진 후 플랜카드 앞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삼성화재블루팡스 선수들 모습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 지난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가진 후 플랜카드 앞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삼성화재블루팡스 선수들 모습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정규시즌 4위로 마감…3위 한전과 승점 4점차로 준플레이오프 무산

외국인 선수 의존 한계 드러내…새로운 변화 시도 필요


남자프로배구의 ‘절대강자’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프로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3, 25-19, 21-25,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정규시즌을 18승18패 승점 58점 4위로 마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0일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태였다.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전통의 라이벌’현대캐피탈을 꺾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화재는 V리그를 8번 제패한 V리그 최고 명문팀이다. V리그 원년인 2005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영원한 강자는 없었다. 임도헌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OK저축은행에게 2패를 당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뛰어난 득점력을 가진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와 군 제대 후 복귀한 국내정상급 공격수 박철우를 앞세워 정상을 꿈꿨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삼성화재는 레오, 가빈, 안젤코 등 결정력이 높은 외국인 선수에게 공격을 의존하는 시스템으로 국내리그를 평정했다. ‘몰방 배구’라는 좋지 않은 소리를 들었지만, 우승으로 자신들의 배구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배구 환경이 급변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공개트라이아웃 제도로 바뀌면서 외국인 선수 수준이 하향 평준화됐다. 올 시즌 삼성화재에서 뛴 타이스는 높은 타점을 이용해 좋은 공격을 펼쳤지만, 이전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세밀함이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배구를 펼치면서 국내 공격수들의 기량도 올라오지 않았다. 올 시즌 상위팀들이 문성민, 전광인, 김학민 등 걸출한 국내공격수들을 보유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화재도 박철우가 군에서 복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오랜 기간 우승권에 머물면서 선수 수급도 어려움을 겪었다. 드래프트 순위에 밀리면서 재능 많은 신인 영입이 힘들었고, 다른 팀들의 집중 견제로 트레이드도 쉽지 않았다. 옛 영광을 누렸던 신진식, 최태웅, 김상우, 김세진 등이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전력난을 겪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를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실패를 거울삼아 앞으로를 준비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삼성화재는 이제 새로운 변화 앞에 섰다.

한편,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서남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하면서 3위 자리를 지켰다. 12일 현대건설이 GS칼텍스에 패하거나, 풀세트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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