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 검토 배경 뭘까?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 검토 배경 뭘까?

  • 승인 2017-03-09 16:23
  • 신문게재 2017-03-10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대전세종연구원에 유치 연구 TF 내주 구성

국제행사 개최로 인한 인프라 등 도시성장 도모

답보인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 목적이 더 커




대전시가 오는 2030년 열리는 아시안게임 유치를 검토하고 나선 배경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국제행사 개최로 도시 인프라 구축 등 도시 성장을 꾀하기 위함이다. 십수년째 제자리 걸음인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에 탄력받기 위한 고육책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예산 낭비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앞으로 추진 과정에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화섭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대전세종연구원 내 아시안게임 유치 연구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중에 TF를 발족시켜 아시안게임 유치의 타당성을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7일 시 확대간부회의에서 2030 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안하고, 충청권 시·도 공동 개최 가능성 타진을 주문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는 대전의 미래 비전 제시와 미래먹거리 창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아시안게임 유치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래먹거리 창출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대전세종연구원에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대통령 공약사업발굴 일환으로 아시안게임 유치를 정책과제로 시에 제시했다. 하지만, 시가 아시안게임 유치 검토를 적극적으로 하는 데는 답보 상태인 서남부 스포츠타운의 타개책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물론, 국내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부산에서 개최됐기에 중부권 개최의 시점이 됐다는 논리와 함께 개최분산을 통해 체육인프라가 부족한 세종시에도 도시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들린다.

그러나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서남부 스포츠타운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 맞는 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지난해 시에서 의뢰받은 정책 용역엔 건립 재원 확보 차원으로 국제행사 개최가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도 아시안게임과 연계시 현안인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시는 지난 1997년부터 서남부 스포츠타운을 추진해왔다.

이 당시 대전 도시기본계획에 유성구 용계·학하동 일원에 137만여㎡ 규모로 예정했다. 2005년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이듬해엔 문화체육부 전국공공체육시설 균형배치 중장기계획, 2010년 2020 대전권 광역도시계획에 담겨 진행됐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2011년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시 주요 정책과제로 삼았다. 당초 계획은 내년까지 마치는 것이었으나, 재원조달 계획 미흡에 번번히 지연·변질됐다. 이 문제는 국토부가 시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심의 요청의 반려된데도 작용했다. 국토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비지원 계획과 행자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한화이글스와 공동투자협약서 제출 등 재원조달계획 보완을 비롯해 ▲전국체전·국제체육행사 관련 구체적인 유치계획 등 조성 당위성 보완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이런 맥락에서 재원 확보에 중점이 놓여진 유치 목적상 시민단체 나 타 정당과의 신경전은 불가피해보인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반대 입장을 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