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구용 원자로 안전전문가 윌리엄 케네디(William B. KENNEDY) 박사. |
7일 원자력연 INTEC에서 중도일보와 인터뷰
원자로 운영 조직인 원자력연의 책임감 강조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 공사 필요 없었다”는 지적도
“원자로를 운영하는 조직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운영에 임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구용 원자로 안전전문가 윌리엄 케네디(William B. KENNEDY) 박사가 7일 대덕연구개발특구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원자력교육훈련센터에서 중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케네디 박사는 “연구용 원자로 안전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안전 분석, 규제, 문화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도 “그중에서도 핵심은 원자력 운영 조직의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케네디 박사는 국제기구 소속자로 특정 지역에 대한 세부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HANARO) 원자로를 염두에 두고한 발언으로 판단된다.
즉, 그는 하나로를 운영하는 기관이자 사업자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책임감'을 강조한 것이다.
IAEA에서 4년째 근무 중인 캐네디 박사는 이전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약 7년동안 일한 경험이 있는 원자로 안전 전문가다.
하나로 원자로에서는 외벽체를 대상으로 내진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다양한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케네디는 국제적인 원자로 내진 설계 기준과 규정에 대해선 “IAEA가 규정한 원자로 내진 설계 기준이 있지만 각 나라에 맞게, 특히, 그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서 내진 설계 기준이 정해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선 하나로 외벽체에는 내진 보강 공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었는데, 보강이 진행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 심상용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BECHTEL INTERNATIONAL, INC.) 박사. |
심상용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BECHTEL INTERNATIONAL, INC.) 박사는 “하나로 원자로는 내진 보강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없는데 보강을 진행하다 이 같은 문제들이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심 박사는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에서 약 23년, 캐나다 원자력연구소에서 약 11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심 박사는 “캐나다에는 연구용 원자로가 8기가 있지만, 이들 중 내진설계 공사가 진행된 곳은 한 곳도 없으며 국제적으로 원자로 내벽 공사가 이뤄진 곳은 거의없다”면서 “연구용 원자로는 차등규제(grade approach)라는 방법을 적용해 안정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심 박사는 국내 원자력법에 ‘소통’과 관련한 내용이 명시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심 박사는 “캐나다에서는 원자력 발전소나 원자로 운영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국내보다 적은데 그 이유는 법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 명시돼있어 사전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모두 없앨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원자력과 관련해서는 규제는 물론 소통도 함께 중요시 해야 하며, 법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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