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은 7일 당진 철강산업단지 주변 3개소에서 대기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해 다이옥신 등 대기 중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오염도 조사에 착수했다.<사진 충남도 제공> |
철강 산단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 2만1711t 달해
충남도가 당진 철강산업단지 주변의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본격적인 실태 파악에 나섰다.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은 경기 보건환경연구원과 공동으로 대규모 철강업체 등이 밀집한 당진산업단지 주변의 대기 중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오염도 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대기 오염실태와 추세파악으로 환경 개선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이번 조사는 이날부터 내년 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추진한다.
조사 대상은 철강 산단에서 400m, 1600m, 4000m 떨어진 3곳에서 분기별 1차례씩 72시간 연속조사와 3개월 연속 대기 중 시료채취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기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해 대기 질 검사도 함께 시행한다.
채취한 시료는 질량분석기를 활용해 다이옥신류 17종과 폴리염화바이페닐,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 13종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유무와 농도를 분석한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산업 생산 공정에서 발생해 환경에 배출되면 거의 분해가 되지 않는 일종의 난분해성 물질이다.
특히 환경에 잔류해 생물에 농축되는 특성이 갖고 있어 체내에 축적되면 면역체계 교란이나 중추신경계 손상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진의 철강산업단지는 2006년 조업에 들어가 지속적인 설비 확충으로 연간 2400만t의 조강능력을 보유한 종합철강단지로 성장해 자동차소재에 특화돼 있다.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지만, 철강생산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연간 2만1711t에 달하는 등 환경문제로 지역 주민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충남도와 당진시,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4600억원의 환경비용을 투자해 오염물질의 40%를 줄여 배출량을 연간 1만3027t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번 조사도 당진지역 대기 오염수준을 평가하고 자료를 축적하도록 마련됐다. 조사 결과는 경기 보건환경연구원과 공유해 환경관리 정책 자료로 활용된다.
이재중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조사로 대규모 산단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오염 현황과 장기 오염도 변화를 살필 수 있을 것”이라며 “ 정확한 유해물질 정보를 제공해 안전한 생활환경에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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